출입국관리소 보호실서 숨져

불법체류 단속에 적발돼 출입국관리사무소 보호실에서 생활하던 40대 한 외국인 근로자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7일 오전 8시 30분께 대구시 동구 검사동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보호실에서 웬후친씨(Nguyen Huu Chinh·44·베트남)가 두통과 구토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날 치료 도중 숨졌다.

경찰과 출입국사무소에 따르면 웬씨는 27일 오전 8시 구토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30여분 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동맥류 뇌출혈로 다음날 새벽 사망했다.

웬씨는 다른 베트남인 3명과 함께 올 5월 18일 충남 서산의 한 농장 초청으로 90일간의 국내 체류가 가능한 관광비자로 입국, 이곳에서 농기구 사용법 등을 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 잠적해 지난 10월부터 구미의 한 부품회사에서 일해오다 지난 14일 불법체류 단속에 적발돼 대구출입국사무소 보호실에서 생활해왔다.

웬씨 등은 강제출국 해야 했지만 각자 180여만원에 달하는 임금 계산을 마무리하기 위해 보름 넘게 보호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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