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원

지난 1월 북한을 다녀온 커트 웰든 미국 하원 의원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상호 비방을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웰든 의원은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반도 문제 토론회에 참석해 "양국이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임한다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비방 수위를 낮추고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진지하게 대화에 임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전달하면 북한은 분명히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일 뉴욕에서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 대사를 만나면서 이같은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힌 뒤 한 대사에게 미 의원 대표단 방북 및 북한 고위관리의 방미를 포함한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한 5가지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웰든 의원은 "향후 30일 이내 자신이 미 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할 수 있도록 북한과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러시아와 중국도 북한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북ㆍ미 양자 접촉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고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해결을 지지했다. 그 이유로 "북ㆍ미 양자 협상에 한반도 주변 4개국이 한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한 북핵문제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웰든 의원은 특히 북핵 위기의 타결을 위한 궁극적 해결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가스개발사업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와 관련, "가스 개발사업을 위해 현대그룹과 한국가스공사 등이 러시아 에너지 회사와 협력해 자금을 댈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가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는데 미국과 호흡을 맞춰 건설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미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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