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억 포항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장

지난 13일 오후 2시 36분 경주 수은주가 39.7℃까지 올라갔다.

기상청 공식 자료에 의하면 1942년 8월 1일 대구 40℃, 1939년 추풍령 39.8℃에 이어 세 번째이며 75년 만의 기록경신이라 한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하지만 여름철 하면 휴가와 함께 떠오르는 단어가 시원한 물놀이다.

경북 동해안도 지난달 14일을 시작으로 25개 해수욕장이 개장해 손님을 맞고 있다.

반면에 피서 인파가 더 많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우려가 높아진다는 의미로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물놀이객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수칙 몇 가지를 꼭 지킬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먼저 입수 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물 적응을 하자. 보통 해수 온도는 20℃ 내외로 30℃가 웃도는 대기 온도와는 10℃ 이상 차이가 난다. 몸을 풀지 않고 바다에 들어가면 차가운 해수에 의해 심장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물놀이 전에는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물을 심장에서 먼 곳부터 차례대로 적셔서 반드시 물 적응을 해야 한다.

둘째 수영경계선 안에서 수영하고 안전요원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튜브에서 누워서 잠을 자거나 갑작스러운 돌풍에 의해 수영경계선 밖으로 밀려나 가면 즉시 안전요원에게 구조요청을 하고 수영경계선 안쪽으로 들어와야 한다.

셋째 물놀이 안전 장구 착용이다.

기상이 수시로 급변하기 때문에 구명튜브나 구명조끼를 꼭 착용해야 하며 특히 바다에서 수영할 때는 수영 실력을 과신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넷째 어린이와 노약자는 보호자의 시야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와 노약자는 위험이 발생해도 신체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음주 후에는 절대 수영을 하면 안 된다. 지난해 7~8월 사이 경북 동해안에서는 총 6건의 물놀이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그 원인은 음주 수영 3명, 고령 또는 수영 실력 과신 등 안전 부주의가 3명으로 나타났다.

음주 수영이나 안전 부주의는 조금만 조심하면 막을 수 있는 사고로 정말 안타깝다.

포항해경에서는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과 발맞춰 9개 안전센터에 연안구조정 등 장비 18대와 경찰관 42명으로 해상구조대를 편성해 해수욕장과 연안해역 순찰을 강화하고 위험지역은 육상 순찰도 병행하는 등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위험에 대처하는 것이다.

바다를 찾는 피서객 모두가 물놀이 안전수칙을 잘 지켜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한여름 행복한 추억만을 간직하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가정에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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