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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석 새경북포럼 구미지역위원회 위원·정치학 박사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일상적으로 특이하고 비정상적인 사건들이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여 뉴스가 된다는 말로, 전자의 경우는 뉴스의 가치가 없는 것이지만 후자의 경우는 일종의 ‘노이즈마케팅’과 같다고 본다. ‘노이즈마케팅’은 각종 상식 이하의 이슈를 만들어 구설수에 오르도록 하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인지도를 늘리는 마케팅 기법으로, 무명상품의 인지도상승과 제품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비원칙적 상업행위다.

판매를 위한 변칙수단인 ‘노이즈마케팅’이 요즘 들어 정치인들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상식과 도덕을 넘어선 자극적인 ‘막말’로 여론의 뭇매를 받는 정치인의 이야기는 비단 어제오늘만 아니다.

누구든 예측을 넘어서는 ‘막말’은 막무가내 적이며 지탄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상식을 벗어난 정치인의 막말은 뉴스거리이며, 이보다 더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좋은 소재는 없다.

개가 사람을 무는 일반적인 행위는 특별한 뉴스가 되지 않듯이, 뉴스의 가치는 보다 많은 사람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할 때 뉴스가 된다. 그러므로 정치, 경제, 사회의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의 ‘막말’과 구설수가 톱뉴스가 되는 것이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정치인의 인신 공격적 발언과 욕설을 포함한 상식 밖의 막말로 인해 정치권에 대한 비판은 높다.

‘밥하는 동네아줌마’ ‘돼지 발정제’ ‘영감탱이’ ‘설치류 레밍’ 등 정도를 넘는 막말이 ‘노이즈마케팅’을 의식한 발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인 스스로 품위와 명예에 족쇄가 됨은 틀림없다.

요즘 공영방송의 인기 개그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을 웃기며 배꼽 잡는 개그 중 ‘아무 말 대잔치’라는 코너가 있다.

제목 그대로 궤변에 가까운 아무 말이나 내뱉어 앞뒤의 상황이 전혀 맞지 않은 연출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개그이다.

정치인의 역할과 의무에서 국민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그러나 개그맨이 아닌 이상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 하지 말자’는 유행어처럼, 정치가 개그를 흉내 내는 정치는 코미디일 수밖에 없다.

정치인의 막말이 금도를 넘어 개그콘서트의 ‘아무 말 대잔치’와 같은 수준이라고 하는 비판여론에서 정치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이성을 가진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고를 표현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언어는 생각의 탈출이며 대화의 도구이다. 따라서 언어는 순화되어야 하며 상대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삼사일언(三思一言) 삼사일행(三思一行)은 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하며, 세 번 생각하고 한번 행동하라는 고사성어이다. 막말은 언어가 아닌 폭력과 같다는 점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큰 정치인은 새겨들어야 한다.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

바른 품격과 윤리적 가치관을 요구하는 정치인의 덕목에서 ‘막말’은,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노이즈마케팅’으로 실수라기보다는 의도적으로 기획된 어리석은 정치인의 언어폭력이며 범죄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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