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지혜도 없고 계책도 없으면서 함부로 큰소리치는 사람 ②평판과는 달리 능력이 없고 이랬다, 저랬다 변덕이 심하며 제 안위만을 생각하는 사람 ③겉으로는 욕심이 없는 체하면서 실제로는 명리만 추구하는 사람 ④견문이 넓어 말은 잘 하나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의 탓만 하는 사람 ⑤확고한 견식이 없어 부화뇌동을 잘 하는 사람 ⑥취미나 오락에 빠져 주어진 직책을 게을리하는 사람 ⑦괴상한 종교나 방술로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람” ‘육도삼략’에서 제시한 등용해서는 안 될 사람들이다.

“정치란 병의 치료와 같다” 송나라 명신 구양수의 잠언이다. “돈 많은 의사가 환자 집에 갈 때 마차를 타고 조수까지 거느려 아주 그럴싸하게 보인다 해도 처방해 준 약이 약효를 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조수도 없이 초라해 보이지만 지어준 약이 효험이 있다면 그는 명의다. 백성을 다스리는 것도 이와 같다. 백성이 불안하지 않고 편안하게 하면 그것이 좋은 정치다”라고 했다. 요란한 구호나 전시효과에 급급한 ‘쇼맨십 정치’가 아니라 소리 없이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 정치임을 강조한 것이다.

노나라 왕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잘 따르겠습니까?” “곧은 사람을 등용해 굽은 사람을 다스리게 하면 백성이 따르고, 굽은 사람을 써서 곧은 사람을 다스리게 하면 백성이 엇길로 갑니다” 위장 전입, 논문 표절, 세금 탈루 등 ‘5악’의 적폐가 없는 사람을 기용해 쓰면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다는 공자의 대답이었다.

정치의 목표는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덜어주는 데 있다. 민주적 절차와 과정이 생략되고 군사작전 하듯 밀어붙이는 일방통행 ‘질주정치’에 대해 불안과 고통을 느끼는 국민이 적지 않다. 학생들에게 “앞으로 300년은 일본과 북태평양 고등어 명태 대구는 절대 먹지 말라”고 퍼뜨린 교수가 탈원전 정책 수립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정책의 불안감을 가중 시키고 있다.

초보운전자에게 국가 사활이 달린 운전대를 맡긴 꼴이다. 대통령의 임무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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