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상지청 제공.
올해 7월 대구·경북 평균기온이 관측 이래 여섯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구기상지청이 발표한 ‘7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의 평균기온은 26.3℃로 평년(24.3℃)보다 2.0℃도 높았다.

이는 기상 관측망을 확충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여섯 번째로 더운 수준이다.

평균 최고기온 역시 평년(28.9℃)보다 2.2℃ 높은 31.1℃로 역대 6위에 올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포항의 경우 지난달 13일 일 최고기온이 38.6℃까지 치솟고 21일에는 일 평균기온이 32.7℃를 기록해 관측 이래 각각 가장 높았다.

영덕과 울진도 지난달 13일과 21일 각각 38.1℃와 37.1℃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처럼 올여름 폭염이 맹위를 떨친 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더 크게 세력을 떨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북태평양고기압은 열대 서태평양부터 남중국해까지 넓은 영역에서 활발한 대류활동으로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됐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류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이로 인해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낮에는 폭염(일 최고기온 33℃)이, 밤에는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 25℃ 이상)가 기승을 부렸다.

7월 대구·경북 평균 폭염 일수는 10.3일로 평년(5.7일)보다 4일 이상 많았다.

또 평균 열대야 일수는 5.3일로 평년(2.3일)의 두 배에 달했으며,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영천 27.1℃, 상주 26.8℃, 구미 26.1℃로 각각 역대 일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고, 평균 최저기온도 22.7℃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높았다.

강수량은 227.4㎜로 평년(234.4㎜)과 비슷했으나 지역 편차는 극심했다.

지난달 문경의 강수량은 평년대비 218.6%에 달하는 678.7㎜를 기록한 반면 포항의 강수량은 평년대비 36.8%에 불과한 74.2㎜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특히 3일에는 상주에 133.6㎜의 비가 내려 관측 이래 최고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

태풍은 총 8개가 발생했으나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은 제3호 태풍 난마돌(NANMADOL) 하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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