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슬기 선제골, 심동운·룰리냐 연속골로 짜릿한 3-2 역전승
대구·상주, 제주와 전남원정서 모두 0-2로 무릎

포항스틸러스가 광주를 상대로 재역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3-2로 승리, 상위스플릿 진출을 향한 교두보 마련과 3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포항은 2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서 배슬기의 선제골에 이어 자책골, 비디오 판독에 의한 페널티킥 허용으로 패전위기에 몰렸으나 심동운과 룰리냐의 연속골로 짜릿한 역전승리를 거뒀다.

관심을 모았던 포항 완델손과 광주 완델손의 대결은 후반 교체투입된 포항 완델손이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양동현이 빠지면서 타겟형 스트라이커가 사라진 포항은 룰리냐를 최전방에 세웠으나 김승대 심동운 이상기로 이어지는 사실상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중원은 손준호와 무랄랴가, 수비라인은 권완규 배슬기 조민우 강상우가 섰다.

이에 맞선 광주는 완델손을 전방에 세우고 좌우에 송승민과 주현우가, 중원에는 본즈를 중심으로 이우혁과 김민혁이 자리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광주 완델손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잡았지만 선제골을 포항의 것이었다.

2분과 3분 광주 완델손에게 잇따라 위협적인 슛을 허용한 포항은 7분 광주 오른쪽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손준호가 문전으로 올려준 볼이 이상기의 등에 맞고 떨어지자 배슬기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선제골을 뽑은 포항은 여세를 몰아 강상우가 광주 왼쪽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낮게 올려줬으나 룰리냐의 머리가 모자랐다.

14분에는 룰리냐가 광주 오른쪽서 아크 안쪽으로 열려준 것을 손준호가 논스톱슛했으나 골대위로 살짝 빗나갔다

광주도 이에 맞서 19분 주현우와 20분 김상원이 포항 왼쪽을 잇따라 돌파하며 위협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23분 포항 왼쪽에서 내준 코너킥 상황에서 주현우가 문전으로 올려준 볼이 배슬기의 다리에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분위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행운의 동점골을 뽑은 광주는 27분 포항 수비라인의 패스미스를 틈타 완델손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강현무가 박스 밖으로 나와 걷어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어이없는 동점골을 내준 포항은 27분 또다시 쓸데없는 패스를 하다 배슬기의 실책성 플레이로 완델손에게 결정적 찬스를 내줬으나 강현무가 박스밖으로 나와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

이후 29분과 33분 또다시 좌우 측면이 열렸으나 가까스로 걷어냈으며, 43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박동진에게 위협적인 헤더슛을 허용했으나 옆그물에 걸렸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45분 무랄랴와 룰리냐를 거쳐 심동운에게 연결된 볼을 광주 아크 왼쪽서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살짝 날아갔다.

전반을 1-1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상기 대신 완델손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고, 광주도 8분 이우혁 대신 여봉훈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그러나 17분 비디오 판독에 의해 포항 박스내에서의 핸드볼 파울판정이 내려지면서 페널티킥을 허용, 광주 완델손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그러나 포항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에 의한 실점으로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반격에 나선 포항은 강상우가 슛한 볼이 오른쪽으로 흐르자 심동운이 다시 슛,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을 뽑아낸 포항은 불과 5분 뒤 포항 완델손이 하프라인에서 광주 본즈와 경합끝에 볼을 빼낸 뒤 전방쇄도하는 룰리냐에게 연결한 것을 그대로 슛, 재역전골을 터뜨렸다.

패전위기에 몰린 광주는 28분 본즈 대신 김정현을 투입했고, 포항도 30분 심동운 대신 이광혁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카드로 맞받아 쳤다.

광주는 36분 주현우 대신 이민기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맞서 포항은 후반 45분 룰리냐 대신 수비수 오도현을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광주는 후반 50분 골키퍼까지 올라오는 마지막 공세를 펼쳤으나 포항 골키퍼 강현무는 더이상의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김우성 주심은 어설픈 판정과 이해하기 힘든 판정을 잇따라 보여줘 올시즌 K리그 심판들의 자질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특히 전반 17분 비디오 판독을 통해 무랄랴의 핸드볼 판정을 내렸던 김우성 주심은 후반 22분 광주 수비수의 박스내 핸드볼 파울에 대해서는 아예 비디오 판독조차 하지 않았다.

또 광주선수들이 전반시작부터 끊임없이 손을 사용해 밀쳐댔지만 이에 대한 제제를 가하지 않았으며, 후반 35분께 포항 완델손이 중요부위에 맞아 쓰러졌지만 2분 넘게 경기를 중지시키지 않자 룰리냐가 파울로 경기를 중단시키는 사태까지 상황 파악도 하지 못했다.

여기에 부심들은 공격상황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등 심판 자질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같은 날 대구와 상주는 제주와 전남원정에서 모두 0-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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