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보존회, 댐 방류구부터 하류 7.2㎞ 영상 공개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영주댐에서 일명 ‘똥물 현상’이 발생해 내성천보존회가 방류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3일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에서 가축 분뇨 냄새를 풍기는 ‘똥물 현상’이 목격됐다”며 지난 2일 촬영한 댐 방류구로부터 하류 7.2㎞ 지점를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똥물 현상’이란 생존기간이 7~10일인 녹조가 죽어 검은색으로 변한 뒤 혐기성 발효를 거치면서 축사 옆 고인 물에서 볼 수 있는 간장색 오수가 돼 축분 냄새를 풍기며 담수호를 가득 채우는 현상을 말한다.

내성천보존회는 이 때문에 축사 옆에서나 볼 수 있는 쇠날파리가 내성천에 번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부에 대해 즉각 한국수자원공사에 방류 중지 명령을 내리고, 수질정화 후 방류하라고 요구했다.

또 즉각 민관합동기구 설치 및 영주댐 수질을 지속적으로 측정해 그 결과를 공개할 것도 주장했다.

특히 영주댐을 포함해 내성천 전반에 대한 환경문제를 조사할 기구를 설치해 전면적인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17~23일 영주댐에서는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황선종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은 “영주댐 건설 이후 녹조현상에 이어 똥물현상에 직격탄을 맞은 내성천은 유래없는 더러운 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즉각 이에 대한 조사기구를 만들어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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