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가 정서라면 재즈는 양식이냐
블루스가 어머니라면 재즈는 자식의 롱다리냐
록재즈, 쿨재즈, 퓨전재즈, 재즈가 유행이군
너도 나도 배낭 너도 나도 썬글라스
유행은 즐겁지만 너무 쉽게 변하네 돈이 드네
휴식 없는 유행인 죽음이 오기까지
이 시대의 속도감을 견디기가 힘들군

왜 9월을 보며 전구알 같은 눈물을 흘리나
임청하의 가발만큼 진한 금발의 눈물을 흘린다고
겨울이 오지 않겠나 주름살이 다리미로 펴지겠나
늙어감을 처천히 슬퍼하네

(후략)



감상) 딸아이가 놓고 간 옷을 입고 외출을 했다. 누군가는 지나치면서 다시 돌아보았고 누군가는 누구 옷이냐고 물었다. 체격이 비슷하니 뭐 문제 있을까 싶었지만 내 옷이 아니라고 누구나 한마디씩 건냈다. 그러나 재즈면 어떻고 블루스면 어떤가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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