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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상주영천고속도로 돈 되는 길목에만 나들목

화산 영천분기점 대구 방향 진출로 없어 운전자 부담
서군위 북안 나들목 하이패스 미장착 차량 진입봉쇄
이용객 불편 나몰라라… 돈만 벌면 된다 식 배짱장사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8월03일 20시41분  


지난 2일 오전 민자로 만든 94㎞ 거리의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면 화산 분기점.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 쪽은 연결되지만, 대구 방향은 갈 수 없다는 안내판이 나온다. 결국, 운전자들은 포항 방면 북영천 나들목으로 나갔다가 다시 와야 한다. 경부고속도로와 만나는 영천 분기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구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 방면 진출로가 없고, 부산 쪽 건천 나들목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한다. 추가로 드는 비용과 시간은 고스란히 운전자들이 떠안아야 한다.

조현모(32)씨는 “휴가지 상주에서 대구 가는 길이 힘들고 짜증났다”면서 “민자고속도로라지만, 수익자의 입장만 배려한 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상주영천고속도로(주)는 지난 6월 28일 개통 당시 경부선 영천 분기점, 익산포항선 화산 분기점 등 5개 분기점을 통해 주변 고속도로와 원활하게 연결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상·하행 양쪽에 진출로를 만드는 게 정상인데,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용객 편의보다 수익만 앞세우는 민자고속도로의 민낯 그대로다.

남상윤 운영준비팀 부장은 “화산분기점은 상주~포항 간 양방향만 운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수요가 적어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곳에 진출로를 만들면 비용 부담만 늘어난다”고 말했다.

불편함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대구포항고속도로 대구 쪽에서 포항 방면으로 향하다 상주영천고속도로를 이용하려 해도 화산 분기점에 진출로가 마련돼 있지 않아 북영천 나들목에서 빠졌다가 진입해야 한다.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 쪽에서 부산 방면 경부고속도로 이용도 불가능하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도 2곳이나 설치했다.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는 차량은 아예 진입 못하고, 이를 어기고 고속도로로 나서면 최장요금을 내야 한다. 4.5t 이상 화물차도 진입이 안 된다. 서군위 IC 또한 이런 하이패스 전용이다.

이상목(60)씨는 “북안 나들목을 이용하면 곧바로 경북고속도로 부산 방면 진입이 가능한데,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다는 이유로 차단하니 황당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상주영천고속도로 화산 분기점, 영천 분기점 진출로 현황

상주영천고속도로(주) 측은 철저하게 비용 대비 수익만 강조했다.

양방향 진출로를 설치할 경우 건설비 203억 원과 30년간 유지관리비가 4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 용역 결과를 내세웠다.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도 지자체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건립했기 때문에 인건비를 투입할 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7월 마지막 주말 하루 평균 4만3천여 대가 상주영천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서군위와 북안 하이패스 나들목 통행량은 430~480대 수준이라는 수치도 제시했다.

양승환 운영관리본부장은 “화산 분기점의 경우 불편이 극심해지면 주변 개발상황과 교통수요 증가추세를 반영해 국토교통부와 연결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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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 배준수 기자
  • 법원, 검찰청, 경찰청, 의료, 유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