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밤 10시 45분께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 방파제 TTP(테트라포드)에서 A씨(43·여)가 추락해 포항해경과 119구조대가 함께 구조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방파제를 찾는 관광객과 낚시꾼이 늘면서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북 동해안의 경우 예년에 비해 사고건수가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낚시객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지난 2일 밤 10시 45분께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낚시 중이던 A씨(43·여)가 발을 헛디뎌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5일 밤 10시 30분께 영덕의 한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는 음주 후 방파제 주변을 거닐던 B씨가 발을 헛디뎌 깊이 3m 아래로 떨어졌다.

또 지난 5월 14일 오후 7시께에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 남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낚시객 C씨(36)가 추락해 해경과 119구조대가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했다.

3일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경북 동해안에서 발생한 방파제 추락사고를 13건으로 이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2건, 2016년 13건의 방파제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벌써 평년 수치를 넘었다.

파도 힘을 약화해 방파제를 보호하는 테트라포드 주변은 물살이 약해 먹이를 찾는 물고기가 많이 모여 낚시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하지만 테트라포드 표면에는 물이끼가 자주 끼고 수초가 걸려 있는 경우도 많아 발을 헛디디기 쉽고 내부 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추락 시 파도 소리에 구조요청이 묻히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지만 지자체의 무관심과 감독 소홀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주변에 출입을 금하는 안내판이 있을 뿐 낚시꾼이나 관광객들은 별다른 제지 없이 자유롭게 드나든다.

이렇다 보니 경고판이 설치된 펜스를 넘어 낚시하는 모습은 어느 방파제에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해경관계자는 “테트라포드에서 낚시 시 잘 미끄러지지 않는 안전화 등 안전장비를 갖춰 스스로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며 “방파제 관리를 맡은 지방자치단체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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