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6곳서 강도다리·넙치 3만6천마리 떼죽음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4일 육상양식장에서 양식중인 어류가 잇달아 폐사해 포항시는 고수온 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등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조사 및 지도반을 편성해 피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5일 이강덕 포항시장이 고수온으로 피해를 입은 구룡포읍에 위치한 영동수산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폭염에 바닷물 온도도 크게 상승해 양식장 물고기가 떼죽음에 이르렀다.

포항시에 따르면 남구 구룡포읍 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 치어 3만2천 마리가 폐사하는 등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인근 6곳 양식장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3만6천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장마가 끝나고 냉수대가 소강상태에 들어서면서 폭염으로 인해 수온이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태풍으로 고수온 현상이 잠시 누그러질 것으로 봤지만, 태풍 ‘노루’가 일본 방면으로 방향을 틀어 한동안 지속적인 수온 상승에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 기준 구룡포 해역 온도가 지난주보다 4~5℃ 상승한 29.2℃(전년 26.5℃)를 기록하는 등 기장해역 28.2℃(전년 25.2℃), 남해안 통영 풍화해역 28.4℃(전년 22.1℃), 통영 사랑도해역 28.3℃(전년 24.3℃), 서제주해역 29.7℃(전년 26.7℃), 서해안 서산 창리해역 28.3℃(전년 26.8℃) 등 수온이 전년보다 대부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항 호미곶 횡단에서 부산 청사포 횡단까지 지난 4일 오전 10시를 기해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보통 양식 어장의 수온이 27℃ 이상이 되거나 단기간 수온의 급격한 변동이 있게 되면 양식 어·패류는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성 질병에 쉽게 노출되며, 생육 적수온 범위를 벗어난 고수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생리활성 장애로 인해 어종에 따라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양식어가에서는 고수온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품성이 있는 큰 고기는 조기 판매하고 과도한 수온 상승 시 취수를 중단해야 한다.

또한 면역력 강화를 위해 비타민 등 영양제를 혼합한 신선한 사료를 공급하고 적정 사육밀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경북도어업기술센터도 기술지도선에 의한 해상 및 육상예찰 결과를 SMS로 신속히 전파하고 어류양식장을 순회 점검하고 있으며 공수산질병관리사를 통하여 질병감염 여부 및 관리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경원 경상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동해안 고수온 발생기간 양식어가에서는 어업기술센터나 수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SMS 수온정보를 비롯하여 홈페이지에 게재된 속보에 유의하고 양식어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11일부터 31까지 28∼31℃의 고수온으로 포항시 등 3개 시·군의 33어가, 81만2천 마리의 어류가 폐사하고 8억2천400만 원의 피해액 집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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