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과학자들이 140년 전보다 바닷물의 온도가 거의 1℃ 가까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통상 바닷물 온도 1℃ 상승은 육지 온도 10℃와 맞먹는다. 연구소는 1873년~1876년 사이 영국 해양조사선 챌린저호가 대서양과 인도양, 태평양을 횡단하는 약 13만㎞의 여정에서 기록한 수온을 오늘날의 것과 비교해 봤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당시 챌린저호 선원 200명은 바다 한 지점의 여러 수심에서 수온을 재는 온도 분포측정을 전 세계 300곳에서 실시해 그 기록을 남겼다. 해양연구소 연구진이 이 기록과 오늘날의 수온을 비교한 결과 수심 700m까지 상층부의 수온은 0.33℃, 수심 900m의 수온은 0.12℃ 상승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수온 변화가 가장 큰 곳은 표층수로 0.59℃의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고 한다.

이 비교 연구를 통해 해수 온도 상승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것뿐 아니라 1870년대 이후의 상승 폭이 지난 50년간 관찰된 것의 2배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 대양 수온 상승이 지난 50년간의 현상이 아니라 최소한 100년 넘게 일어난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지구가 발산하는 것보다 많은 열을 흡수하며 1960년대 이후 더 많은 잉여 열이 바다에 축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긴 세월 동안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지만 바다는 한해에도 수면 온도 변화가 크다. 우리나라는 8월의 온도가 가장 높고, 2월의 온도가 가장 낮다. 올해는 예년에 20~22℃ 정도이던 동해 바다 수온이 아열대 바다와 맞먹는 29℃까지 치솟았다.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2~7℃ 정도 높고 지난해보다도 2~3℃ 높다. 7일에는 부산 장기군 앞바다 29.2℃, 포항 구룡포 28.9℃, 영덕 27.6℃를 기록했다.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포항연안 양식장 14곳에서만 강도다리와 넙치 등 18만여 마리의 어류가 폐사해 어민피해가 크다. 바다 고수온 현상은 지난해와 올해에 그칠 일이 아닌듯싶다. 해마다 반복되는 양식장이나 바다 생태계 피해를 막기 위한 조사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동욱 편집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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