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건설사 변경 등 악재 겹쳐···당초 계획보다 29개월 늦어져

국도 36호선 금강송면~근남 구간인 하원 2교는 험준한 협곡에 위치해 있으며, 교각이 금경사지에 설치돼 공사 난위도가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지역 주민들이 염원하는 36번 국도 직선화 사업이 정부의 오락가락 공사 예측으로 2년 이상 늘어난 이유에 대해 납득이 되질 않네요”

경북 내륙과 해안을 잇는 국도 36호선 울진~봉화 구간 총 연장 19.3㎞의 직선화 사업이 빗나간 공사 예측으로 공기가 늘면서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지역민들은 포항~울진을 연결하는 국도가 장장 21년 만에 확포장 된 것처럼 울진~봉화구간 공사도 늦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국도 36호선의 최종 완공일을 애초 올 5월로 발표했으나, 무려 29개월 늘어난 2019년 9월로 미뤄질 전망이다.

8일 국도 36호선 금강송면~근남 1구간 감리단에 따르면 재설계 기간 반영(17개월)과 보상 및 인허가 기간에 따른 공사 착수 지연(11개월), 부정입찰로 인한 시공업체 변경(5개월) 등의 이유로 총 33개월의 추가 공기 연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공기 단축을 위해 교각 거푸집을 슬립폼(Slip Form) 공법으로 변경하고, 장비와 자재, 인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전체 연장 공기에서 4개월을 줄여 2019년 추석 연휴에 맞춰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감리단의 향후 건설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구심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숙원인 동시에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에 공기 연장이 발생했다는 점은 애초 설계 단계부터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4차선을 전제로 한 2차선 준공이라는 정치계의 사탕발림 목소리와 달리 현실은 제때에 맞춰 준공도 못 하는 촌극이 벌어진 사태는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비난에 대해 감리단인 (주)동성엔지니어링 측은 “금강송면~근남 구간은 ‘험준한 산악 지형 공사와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공기가 늘어난 것은 현장 진입로 개설에 따른 소규모환경영향평가와 같은 행정절차로 인한 공기 손실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윤희근 (주)동성엔지니어링 감리사업본부 전무는 “산악 지형의 특성상 겨울철 빙판길 위험 요소 제거를 위한 온수 분사 시설 설치를 비롯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안전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공정 혁신을 통해 공기 단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도 36호선 금강송면~근남 구간은 19.3㎞로 기존 선로 주행 시간 보다 약 25분 단축돼 연간 58억 원의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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