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낭비 줄이고 소통의 폭은 넓히고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하루 평균 100건 처리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그의 집무실에 마련된 입식결재대에서 결재를 하고 있다.
경북도청 김장주 행정부지사의 집무실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의자 없는 높은 탁자가 하나 놓여져 있다.

지난해 말부터 놓어진 일명 ‘입식결재대’로 불리는 이 탁자가 새정부 출범 후 탈권위·소통의 시대를 맞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김 부지사는 평소에는 자신의 자리에서 결재를 받았으나 입식결재대를 도입하면서 많은 점들이 달라졌다고 한다.

우선 직원이 결재를 받으러 들어오면 부지사도 벌떡 일어나 입식결재대로 향해 동등한 눈높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직원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도 있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고 한다.

입식결재대의 또 다른 장점은 결재시간이 빠르다는 것. 그는 하루 평균 100여건의 대면·인터넷 결재를 처리하는데 평소에는 결재 받으러 온 직원들로 대기실이 가득찼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앉고 직원은 서서 결재를 받다보니 소통에 문제도 있었는데 지금은 가까이에서 대화하다 보니 결재 시간도 빨라져 대기 시간이 줄었다고 한다.

실제 그는 각종 행사 및 민원 해결을 위해 도내 23개 시군 출장이 잦아 사무실에 근무하는 시간이 한정돼 있어 부지사가 집무실에 있으면 결재를 받으러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입식결재대 도입으로 업무 효율이 높아져 대기시간도 짧아져 행사시간에 쫒겨 다니는 시간이 줄었다고 한다.

직원들 만족도 또한 높아져 결재 받으러 온 직원들은 한목소리로 입식결재대를 도입한 그를 믿고 따르고 있다.

한 직원은 “권위적인 모습에서 눈높이를 같이하는 모습으로 서로 소통하고 공감 할 수 있는 분위기”라며 “격의없이 대화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반겼다.

그의 입식결재대는 입소문을 타 도내 각 시군과 실국장, 경북운수연수원 등 관련·산하기관에서도 입식결재대를 벤치마킹하는 등 입식결재가 바람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부지사는 “작은 일이지만 행정문화를 수평적으로 만들고, 소통의 폭을 대폭 높여줘 만족도가 높다”며 “입식결재대가 다른 시도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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