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흡수성·통풍 우수···아토피 걱정 없는 천연섬유
젊어진 디자인에 소비자 호응

영주지역에서 생산되는 풍기인견이 섬유 혼방을 통한 신축성 강화 및 색상과 디자인 다양화로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평년보다 높은 기온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영주시에 따르면 ‘인간이 만든 비단’이라는 뜻의 인견은 가볍고 몸에 달라붙지 않아 여름철 옷감과 속옷 침구류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일명 ‘냉장고 옷감’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원한 소재의 옷감이다.

또 뛰어난 흡수성은 물론 가볍고 몸에 붙지 않아 통풍이 잘 되며,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여름 섬유로 큰 인기를 누려왔다.

인견은 목재 펄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천연섬유로 피부가 예민한 아이들이나 알레르기성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도 각광 받고 있으며 영주 풍기 지역은 전국 인견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풍기인견은 값싸고 품질 좋은 인조섬유 등장으로 인견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과거 양복 안감이나 속옷, 이불용에서 탈피해 제품의 고부가가치 및 다양화를 위한 노력 등 인견 산업 발전을 주도해 왔다.

5년 전부터는 인견에 신축성 있는 소재를 첨가한 융복합사를 만들기 시작, 물에 약하고 탄성이 적어 구김살이 생기기 쉽다는 단점을 극복했다.

시원함에 신축성이 더해지면서 기존에 생산되던 속옷 및 침구류 외에도 일반적인 외출복은 물론 골프웨어 등 운동복까지 생산하고 있다.
제품의 다양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이용 연령층도 점차 낮아져 풍기인견은 남녀노소를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름 대표섬유로 자리잡고 있다.

풍기가 펄프 주산지가 아닌데도 인견의 메카가 된 것은 6·25전쟁 이후 인견 제조기술을 갖고 있던 월남민들이 풍기에 정착해 인견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현재 풍기인견의 전체 매출은 연간 800~1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송종명 ㈔풍기인견발전협의회 대표는 “앞으로 여름이 더 길어지면서 더위를 이기기 위해 풍기인견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견의 고유성을 지키면서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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