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예천 출신인 김병주(55·육사 40기) 3군단장이 대장으로 진급,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 임명됐다. 지역으로서도 환영할만한 인사다. 한미연합사는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전투 지휘에 중요한 군 보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집권 후 처음으로 단행한 군(軍) 수뇌부 인사에서다. 문 대통령은 또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을 내정하고, 육군참모총장에 김용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중장)을, 공군참모총장에는 이왕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중장)을 각각 임명하는 등 대장 7명을 교체했다. 문 대통령이 해군 참모총장 출신인 송영무 장관을 국방부 장관에 임명한 데 이어 합참의장에 공군 출신을 발탁한 것은 육군 중심의 군을 개혁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국방의 주력이 육군 위주로 운용돼 온 것이 사실이다.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등이 해·공군 중심의 첨단전력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우리 군은 육군 중심의 재래식 전력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해·공군 전력을 강화하고 육·해·공군의 합동 대응 능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 공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은 이처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해·공군 중심의 첨단전력을 강화하려는 문 정부의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군 인사가 국방개혁의 동력으로 승화해야 한다. 국방부도 이날 군 수뇌부 인사를 발표하면서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함으로써 국민이 신뢰하는 강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악지형이 많은 지형 특성상 육군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따라서 정부는 육군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육군 지휘관에 대한 사기 문제는 특별히 고려해야 한다. 군인은 전쟁 시 사기로 전투를 치르기 때문이다. 문 정부 이후 군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 안보 전문가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한반도 안보 상황이 위험한 만큼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강한 군대다. 군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국방개혁의 본질은 전투에서 이기는 강한 군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대를 만드는 데 있다. 유사시 용감하게 적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군인들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 강한 군대를 위한 철저한 군(軍) 개혁 실행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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