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첫 행선지로 경북 찾아···하회마을·임청각·도산서원 방문
11일 경주·칠곡 매원마을 들러

지난해 문 대통령 임청각 방문 사진을 보고 있는 이낙연 총리
영남지역으로 휴가를 온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첫 행선지로 안동을 찾았다.

호남 출신 이 총리는 영남 유림의 뿌리를 찾아 영남 유교문화에 대해 경의를 표하려고 휴가지로 경북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을 찾은 이 총리는 양진당 앞에서 마중 나온 김관용 경북지사, 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류창해 충효당 종손, 권영세 안동시장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하회마을은 대한민국의 자랑입니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이 총리는 양진당에서 입암고택(立巖古宅) 편액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서애 류성룡 선생 종택인 충효당과 유물전시관 등을 돌아봤다. 하회마을 측은 이 총리에게 서애 선생 어록을 담은 액자와 가양주, 양반탈 등을 증정했다.

하회마을 입구 음식점에서 안동찜닭과 안동간고등어 구이 등으로 점심을 먹은 후 임청각을 방문했다.

보물 제182호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9명을 배출한 고성이씨 종택이다.
임청각을 찾은 이낙연 총리
군자정 등 곳곳을 돌아본 이 총리는 “대통령께 경북으로 휴가를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안동으로 가보라’고 말씀하셨다”며 “제 발로 왔지만, 대통령 분부를 받고 온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항증 종손은 “임청각 앞으로 일제가 막은 철도가 막혀 있어 안동 사람 중에도 입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임청각 복원 및 입구 정비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이 총리는 “대통령이 의원 시절이던 지난해 임청각을 찾아 복원 등과 관련해 하신 약속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이씨 문중은 18세기 제작된 ‘허주부군산수유첩’ 모형본과 국무령 이상룡 기념사업회 자료 등도 함께 총리께 건넸다. 이 총리는 방명록에‘멸사봉공(滅私奉公)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임청각’이라고 썼다.

이어 도산서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 총리는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장과 이근필 퇴계 16대 종손의 안내로 경내를 돌아봤다.
임청각에서 다과를 나누고 있는 이낙연 총리
김 선비문화수련원장은 “도산서원을 포함해 전국 9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원을 건의했다.
오종명 기자, 박태정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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