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 말의 중대함 충분히 인식하길 바란다…비밀접촉 얘기하고 싶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북한이 현명하지 못하게 행동한다면 이제 군사적 해결책(military solutions)이 완전히 준비됐고(in place)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서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북한이 미국에 대한 공격 움직임을 보일 경우 “북한이 가능하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은 일이 북한에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진 가운데). 그의 왼쪽에 국가안보 보좌관 맥매스터, 오른쪽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배석해 있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령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그가(김정일이) 괌이나 다른 곳에 대해, 그곳이 미국 영토이든 동맹국이든, 어떤 행동이라도 한다면 그는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빠르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내가 말한 것의 중대함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며칠간 북한을 향해 연이어 내보낸 강력한 경고 메시지의 엄중함을 김정은 정권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압박성 주문을 재차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할 경우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며 대북 군사 대응 태세에 들어갔음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9일엔 “도발을 안 멈추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고, 10일엔 “북한이 괌에 무슨 짓을 한다면, 아마 그 누구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일이 북한에 벌어질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해 “무슨 일이 생길지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급은 그동안 수위를 높여온 대북 발언이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조셉 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과 ‘뉴욕 채널’을 통해 비밀접촉을 몇 달간 이어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 강경 발언이 상황을 악화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화자가) 나이기 때문에”라며 “다른 사람들이 그랬다면 ‘훌륭한 성명’이라고 했을 것”이라며 정치적 공격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수천만의 미국인들이 내 발언을 지지한다”면서 “그들은 ‘마침내 우리가 우리나라를 지키는 대통령을 갖게 됐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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