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경고수위 최고조로 높여…"北, 현명하게 행동하고 다른길 찾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현명하지 못하게 행동한다면 이제 군사적 해결책(military solutions)이 완전히 준비됐고(in place)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서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북한이 미국에 대한 공격 움직임을 보일 경우 “북한이 가능하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은 일이 북한에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령인 괌에 대한 북한의 타격 엄포에 맞서 대북 군사 대응 태세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할 경우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in place)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 대응 준비는 물론 최악의 경우 즉각 전쟁에 나설 태세가 완비됐다는 것으로, 대북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길 바란다”고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경고 메시지는 사흘째 이어졌으며, 경고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름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에서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북한이 괌 주변을 타격하겠다는 맞대응 성격의 엄포를 놓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이 골프클럽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했다.

그는 회의를 전후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 말이 거칠다고 말한 사람들이 있던데, (북한의 반응을 보니) 전혀 거칠지 않았나 보다”라며 “북한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오는 15일까지 괌 주변을 공격할 것이라는 계획에 대해서 읽었다”며 “북한이 괌에 무슨 짓을 한다면, 아마 그 누구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일이 북한에 벌어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선제 타격’으로 북한의 괌 공격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런 것을 말하지 않는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달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김정은의 결재를 거쳐 미사일 공격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괌 포위사격 가능성을 포함한 미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임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그의 발언이 상당히 호전적으로 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WP는 그러나 “미국 내 일부 지도자와 동맹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비판적”이라고 전하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북핵 위기에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 위기를 고조시키는 발언은 정답이 아니다”라는 비판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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