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부대 순시…"적 도발시 공세적 작전으로 승리해야"

송영무 국방장관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2일 “서북도서 방어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사수는 안보의 핵심”이라며 북한이 도발하면 자신 있게 싸우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서해 연평부대를 방문해 서북도서를 방어하고 있는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대비태세를 확인하고 장병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송 장관은 제2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비와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위령탑을 참배한 뒤 연평부대 지휘통제실에서 서북도서를 방어하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지휘관들과 화상회의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평도는 적 목구멍의 비수이고, 백령도는 적 옆구리의 비수이기 때문에 서북도서 방어와 NLL 사수는 안보의 핵심”이라며 “적 도발 시에는 공세적 작전 개념을 바탕으로 한 결전 의지를 갖고 싸워 적을 완전히 무너뜨림으로써 완벽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우리는 무기체계와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적보다 월등히 우수하고, 여러분의 뒤에는 압도적 합동전력이 최고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자신 있게 싸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적이 도발하는 순간, 그날은 여러분이 전투영웅이 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제1연평해전 당시 2전투전단장으로서 전투에 참여했던 송 장관은 “당시 우리가 적을 대파하며 압승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적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하고 실전 같은 훈련으로 철저하게 대비했기 때문이었다”고 소개했다.

송 장관은 이어 병영식당에서 장병들과 점심을 먹은 다음, 450t급 유도탄고속함(PKG) 한상국함을 타고 30∼40분 동안 서해 NLL 해역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북한 고속정이 (NLL을) 침범하면 1~2분 교전 시간을 준다면 바로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서해 NLL 해역은 최근 우리 군의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에 대해 북한이 ‘서울 불바다’까지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임에 따라 어느 때보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날씨가 맑고 바다도 잔잔해 한상국함은 거의 흔들림 없이 운항했다. 유도탄고속함은 스크루를 돌리는 대신 물을 빨아들이고 고속으로 내뿜는 최신 ‘워터 제트’(water-jet) 추진 방식이기 때문에 소음도 적다.

송 장관은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인 우리 해군 고속정 편대와 지휘통신을 하고 적이 도발할 경우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췄는지 확인했다.

그는 한상국함에서도 승조원들에게 ‘공세적 작전 개념’을 강조하며 적 앞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결전 의지를 고취했다.

군 관계자는 “송 장관이 직접 유도탄고속함을 타고 서해 NLL 해역을 순시한 것은 우리 군이 북한의 온갖 위협에도 흔들림 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직접 확인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뼈저리게 후회할 만큼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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