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석 박재석공인중개사 대표

요즘 들어 포항시민들의 걱정이 크다. 아파트(집)값이 떨어지고, 분양물량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흥해 초곡지구와 오천 등을 제외한 시내에만 올 연말부터 2018년까지 약 5천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금은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을 예상하는 사람과 저점이라 여기고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는 사람이 있어 거래가 뜸하다. 집값은 대략 2014년의 시세다. 당분간은 여름 비수기라 보합세가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분석한 ‘제2차 장기(2013~2022년)주택종합계획’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주택은 매년 약 39만 가구가 필요하다. 연간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없어지는 주택이 약 9만 가구이고, 집을 구하는 가구가 약 30만 가구이다. 이 정도는 공급돼야 시장이 안정된다고 한다. 정부는 주택경기에 따라 약 5만 가구가 더 필요하거나 적을 수 있다고도 했다. 연간 신규 주택 수요는 34만~44만 가구로 보았다. 그중 아파트는 25만~31만 가구로 분석했다. 1989년 전후 출생자(현재 27~29세)가 65만 명 전후로, 근래에 매년 약 30만 쌍이 결혼한다. 신혼부부 모두가 아파트(집)를 사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숫자로 볼 수 있다. 2000년까지 매년 출생인구가 65만 명 전후가 되어, 이런 기조가 앞으로 약 10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한국은행에서 “집값 폭락은 없다”고 발표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지역 포항시를 살펴보자. 요즘 건축하는 주택은 대부분 아파트라 전국(5천만 명 기준)적으로 매년 30만 가구가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인구비례로 포항시(50만 명 기준)는 매년 3천 가구의 주택이 필요하다. 시내만 본다면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다. 지난 2007년 미분양 물량이 많을 때 일부 평형은 30% 할인 분양까지 했었다. 지금과는 여건이 다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서 분양가를 회복하고 더 오르기도 했다.

포항시는 외곽의 새로운 주택단지를 개발하기보다, 정부가 앞으로 5년간 50조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큰 사업이라 지자체들이 벌써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도시재생뉴딜사업지로 110곳 이상을 지정하고, 매년 신규사업지정을 추가로 선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정부는 사업지 규모에 따라 크게 5가지로 나눠서 추진된다. 제일 면적이 적은 ‘우리동네살리기’사업은 소규모 5만㎡(약 1만5천100평) 이하도 가능해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선정되면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재생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소규모도 가능해 포항시 같은 중소도시가 유리할 수 있어, 유관기관과 협력해 새 정부의 정책실현으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좋은 기회다.

포항시는 외곽지 개발을 억제해 도심 공동화와 집값 하락을 막고, 도심재생사업으로 주민들과 상생하는 정책수립이 요구된다. 또, 사업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방지대책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 계획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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