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돌멩이
안녕 안녕?
돌멩이

우린 서로 말이 없구나

안녕 돌멩이
안녕 안녕?
안녕? 돌멩이

우린 모두 공개되지 않았어

그러니 안심하렴

우린 계속 말이 없어도 된단다

(후략)




감상) 어제는 7번 국도변에서 온몸이 뒤틀린 채 널브러진 노루 한 마리를 보았다. 얼핏 눈에 들어온 그 광경을 지우려고 고개를 얼마나 흔들었는지 모른다. 그럴 때 생각하는 것이다. 저것이 돌멩이였다면 또 내가 돌멩이였다면 바퀴에 눌려 조금 옆으로 밀려나거나 도로 바깥으로 튕겨나가도 꿈쩍 않을 수 있는 돌멩이일 수 있다면…(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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