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때마다 구국 앞장선 ‘호국의 고장’···의병 활동 선봉
6월 1일 운강이강년 기념관

행정자치부는 제8회 ‘의병의 날’ 행사의 개최지로 경상북도 문경시로 확정했다.

‘의병의 날’은 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일깨워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2010년 5월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그간 경남 의령을 시작으로 7회에 걸쳐 행사를 진행해 오다가 제8회 ‘의병의 날’ 행사 개최지로 문경시로 결정된 것이다.

2018년 6월 1일 제8회 ‘의병의 날’ 기념식은 운강이강년기념관에서 개최하게 된다.

의병이란 나라가 외적의 침입으로 위급할 때 국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민중이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적에게 대항하여 싸우는 구국 민병을 말한다.

그러한 까닭에 한국독립운동사의 가장 첫머리에 의병이 위치한다.

문경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빛나는 별 가운데 한 분인 운강(雲崗) 이강년(李康年) 의병장을 비롯해 도암(島菴) 신태식(申泰植), 천보락, 민순호 선생 등 한국독립운동사에서 이름난 여러 인물들을 배출한 호국의 고장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시기 창의하여 의병을 일으킨 성재 고상증 선생의 ‘용사실기’와 천연재 권용중 선생의 ‘용사일록’등을 비롯한 황시간, 고인계, 김득윤, 권의중, 박사명, 채득강 여춘 등 당시 활약상을 보여주는 기록이 발굴돼 문경임란의병기념비가 세워졌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항일독립투사 박열을 비롯한 천세헌 등 독립운동 포상자가 73명에 달한다.

또 6·25한국전쟁시 초산진격전투영웅 김용배 장군과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박동진 해군중사가 있다.

이같이 문경은 반만년 역사를 통해 변방이 아닌 나라를 지키고자 일어섰던 최일선 중심에 있는 호국의 고장이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문경이 낳은 이러한 호국 인물에 대해 재조명과 아울러 기리는 일에 늘 관심을 가지고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운강 이강년 의병장은 한국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우뚝한 분 가운데 한 명이다.

운강 이강년선생은 1858년 문경 가은 도태리(가은읍 상괴리)에서 태어나 1896년 2월 도태장터에서 처음으로 창의한 이후 의병 항쟁의 선봉에 서 있었다.

또한 1907년 7월 군대해산 이후 다시 창의하여 경북 북부 지역과 충청북도,경기도,강원도 일대를 누비며 수많은 전투를 치러냈다.

그리고 1908년 7월2일 제천 작성산전투에서 체포돼 그해10월13일 서대문 형무소에서 교수형을 당해 순국했다.

정부에서는 그 공로를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특히 그가 서훈받은 대한민국장은 독립운동 포상자 1만4천여명 가운데 40여명 밖에 받지 못한 대단한 훈장이다.
이를 통해 국가가 운강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확인된다.

다가오는 2018년은 운강 선생이 순국하신지 1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이에 지역에서는 뜻있는 인사들이 작년 8월부터 여러차례 준비모임을 거쳐 9월23일‘운강 이강년의병대장 순국110주년 기념사업취진위원회’창립총회를 가졌다.

추진위원회는 2018년 행정자치부가 후원하고 문경시가 주관하는 2018년 6월1일 제8회‘의병의 날’기념식을 시작으로 10월13일 선생의 순국일까지 추모기념주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전시·공연 추모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동안 점촌 문화의 거리와 운강기념관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문경문화예술회관 등에서는 구한말 의병활동 사진전·의병깃발전시·독립운동사진전·운강관련 자료전시 및 운강사적 서예전 및 문학전,도립국악단과 시립합창단 및 무용단,문화원 전통예술공연단에서는 의병의 노래 등 추모 문화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를 준비하고 널리 홍보하고자 금년에는 운강유적지 안내판 설치와 기념공원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7월부터 12월까지 시민들과 함께하는 운강유적지 답사가 20여 차례 진행되며, 시민체육대회 문화제행사에 속오작대도 시연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념사업추진위에서는 무엇보다도 올해부터 10월13일 운강선생의 순국일에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운강사적 자료집발간 등을 통해 선생의 나라사랑 구국정신을 재조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23일 묘소이장추진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주 화북에 모셔져 있는 운강선생의 묘소를 고향으로 모셔오는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를위해 서울의 기념사업회를 통해 국가보훈처에 공문으로 정식 요청키로 했다.

지역의 추진위원회·유림단체·전주이씨 문중과 기념사업회가 힘을 합쳐 선생의 순국110주년을 맞이하는 2018년 묘소이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묘소를 관리하고 있는 상주화북 명륜회, 상주시청, 화북면에 공식적으로 묘소이장 추진에 대한 공문을 발송하고 운강기념관 뒤편에 확보돼 있는 묘소이장 부지에 묘역조성을 서둘러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때에 문경에서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게 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운강 이강년기념관은 자라나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운강의 나라사랑 구국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과 체험장소로 활용돼야 할 것이다.

이를위한 자료수집과 프로그램 운영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곳 운강 이강년기념관을 중심으로 반경 3㎞내에는 조계종 최고의 수양도량인 희양산 봉암사를 비롯 세계영상마을 및 최치원역사공원 조성, 정토수련원, 선유동천나들길,대야산 용추계곡 등 명승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따른 이곳 주변에는 많은 숙박시설과 펜션이 들어서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휴식공간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힐링과 함께 역사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즉 운강 이강년선생기념관은 호국역사체험장으로 만들어 한다는 것이다.

문경 호국인물의 역사적 중심인물인 운강 이강년선생에 대해 주목하고 내년 운강 순국11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활동에 문경시는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 기념사업행사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위탁운영토록하는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모든 시민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문경시민 모두는 운강 선생을 비롯한 여러 의병장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데 앞장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그동안 무관심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선양에도 힘쓰는 계기가 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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