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 결과
우박 피해로 출하량 감소 원인

이번 달 사과 등 대다수의 과일값이 물량 감소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장바구니 물가는 계속 들썩일 전망이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2017년 8월호 농업관측’에 따르면 이번 달 사과(10㎏·상품) 1상자의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17.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1% 증가했지만, 착과수가 줄어든 데다 우박·가뭄 등으로 단수가 4% 감소했기 때문이다.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배(15㎏·상품)의 도매가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4.1~10.4% 상승했으며, 거봉 포도(2㎏·상품)는 12.3~37.2% 비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복숭아의 경우 천도계는 상승했지만, 유모계에서 하락했다.

천도계(10㎏·상품) 1상자의 도매가는 지난해 대비 12.4~23.6% 비쌌지만, 유모계(4.5㎏·상품) 1상자는 5.9~20.8% 저렴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천도계는 지난달 계속된 가뭄으로 과 크기가 작아 생산량이 감소하나, 유모계는 최근 식재된 유목의 성목화 비율 증가로 단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 밖에도 과채류 중 일반 토마토와 수박 등의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일반 토마토(10㎏·상품) 1상자의 도맷값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3~25.9% 비싼 1만8천~2만원으로 나타났다.

KREI는 출하량 감소뿐 아니라 수박과 참외 등 과채류 값이 비싸진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수박(1㎏·상품)은 전년에 비해 0.5~10% 비싼 2천100~2천300원으로 확인됐으며, 참외(10㎏·상품) 1상자도 5~13.8%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KREI 관계자는 “수박은 경북 봉화와 영주의 우박 피해로 작황이 나빠 출하량이 줄어들었다”라면서 “참외 역시 고온으로 품질이 좋지 않아 등급 간 가격 차이는 벌어질 듯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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