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표 서문시장서 1인 시위

한 보험법인 대표가 전국상인연합회 직함을 이용, 사기 및 편취 행각을 벌인 임원을 처벌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보험법인 대표 A씨(45)는 15일 대구 서문시장 앞에서 호소문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A씨는 전국상인연합회 한 임원 B씨가 시장화재보험 영업을 도와주겠다고 속여 1억8천여만 원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015년 6월 연합회 임원 직함을 달고 A씨에게 각 지회에서 공식적인 협조를 받아 화재보험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접근했다.

그 대가로 A씨는 시장발전기금, 월 활동지원금, 이사회비, 행사비 등의 명목의 돈을 요구 받았다.

A씨는 B씨가 받은 금액 중 일부는 자신이 사용하고 나머지 돈은 각 시·도 지회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요구한 돈에 대해 A씨는 협회 공적자금으로 사용 될 것으로 생각하고 지급한 만큼 횡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B씨가 각 지회를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을 지원하지 않은 만큼 사기라고 날을 세웠다.

A씨는 “연합회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1인 시위에 나섰다”며 “지금도 사기 행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협회 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보험 뿐만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피해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B씨를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수사권 등 강제력이 없어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임원 B씨의 직함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직함일 뿐 협회 차원의 공식 직함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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