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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들이 남긴 간찰 모음 '제가유독' 번역 발간

한국고간찰연구회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8월16일 17시21분  
제가유독 표지
선현들이 남긴 간찰 모음 ‘제가유독(諸家遺牘)’책은 조선시대 간찰을 번역한 책으로 한국고간찰연구회가 펴내는 네 번째 책이며, 다운샘 출판사의 ‘초서독해 시리즈’로는 여섯 번째 책이다.

대본으로 삼은 것은 ‘제가유독(諸家遺牘)’의 별집(別集) 2권인데, 장첩방식으로 보아 18세기 후반 정조 연간에 꾸며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간찰첩에는 조선초 송유(宋愉, 1389∼1446)부터 조선 중기 한수원(韓壽遠, 1602∼1669)까지 모두 107점이 수록돼 있다. ‘제가유독’의 원래 모습은 알 수 없으나, 본래 본집과 별집을 합해 거의 1천 명에 육박하는 거대한 간찰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정 방식을 보면 국화와 당초문을 배합한 화려한 능화판으로 표지를 만들었고, 안쪽 면에는 화조(花鳥)와 포도(葡萄) 등을 그려 넣어 정중함을 더했다. 본문은 간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간혹 시고(詩稿)가 끼어 있는데, 절반으로 잘라 첩의 양면에 균등하게 배치시켜 간찰첩이 도중에 끊어지더라도 글씨가 손상되는 것을 막도록 정성을 다했다.

그리고 각 간찰의 여백에는 해당 인물의 인적사항과 행적이 잔글씨로 아주 정성스레 기록돼 있는데, 이는 후대에 전래 과정에서 누군가가 적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여러 자료를 모아 상세하게 밝히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해 보는 사람을 감동케 하는데, 윤씨 인물에만 특별히 존경을 표한 것으로 보아 파평 윤씨(坡平尹氏) 중의 누군가가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고간찰연구회는 1999년 4월에 창립된 이래로 매월 마지막 일요일이면 함께 모여 옛 간찰을 읽으며 초서를 공부하고 있는데, 회원은 전체 20여 명이고 강독에는 15명 내외가 참가한다. 어언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그동안 읽은 간찰을 책으로 펴내면서 이제 네 번째 책을 상재하게 됐고, 조만간 두 권의 책이 더 나올 예정이다.

강독 방식은 발표자가 미리 탈초와 번역을 준비해 발표하면, 회원들의 공동 토론을 통해 내용의 오류가 수정되는 형식이다. 이번 ‘제가유독’은 김병애 회원이 도맡아 약 2년에 걸쳐 발표했다. 책으로 펴내는 과정은 김병애 회원이 발표 내용을 정리해 원고로 작성한 것을 이광호, 임재완, 김경숙, 김채식, 김현영, 최원경 등 여러 회원들이 돌아가며 읽고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이에 따른 수고로운 일은 오세운, 김채식 회원이 맡았다.

공부하는 장소는 여러 차례 바뀌어, 요즘은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의 세미나실에서 강독을 진행하고 있다. 흥선 스님이 몇 해 전에 관장을 역임하고 물러났는데, 고맙게도 박물관은 그 이후로도 연구회에 세미나실을 제공해 강독이 지속하도록 도와줬다.

‘제가유독’은 개인 소장가에게 빌려 읽었는데, 소장가는 연구기금까지 보내 연구회 운영에 큰 보탬이 됐다.

한국고간찰연구회의 이사장인 유홍준 명예교수는 “고간찰연구회가 출범할 때만 해도 초서를 읽는 것에 열중했는데, 연구회원의 연륜이 생긴데다 전공이 다양해 간찰에 담긴 시대적·개인적 상황이 다각도로 조망되고, 주석을 통해 조선시대 생활문화의 단면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은 작은 보람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간찰의 가치에 눈을 뜨고 옛사람들의 삶을 살갑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고 이번 번역서를 내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김류 간찰
김상헌 시고
오윤겸 간찰
윤집 간찰
조희일 간찰
표지안쪽 그림
표지안쪽 그림
표지안쪽 그림
표지안쪽 그림
한호(한석봉) 간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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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 곽성일 기자
  • 사회1,2부를 총괄하는 행정사회부 데스크 입니다. 포항시청과 포스텍 등을 출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