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단체, 기업 등 집 안팎 쓰레기 처리 구슬땀

문경시 호계면사무소(면장 정지백)와 부곡리(이장 안인학) 주민, 호계면 의용소방대(대장 김형명)·종합자원봉사회(회장 김명순)·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감병진), 행복을 키우는 사람들의 모임(공동대표 이흥길·김형묵), 점촌3동 맞춤형 복지팀 등 50여 명은 최근 호계면 소재 독거노인 임모(74)씨의 주거 환경 개선사업에 나서 구슬땀을 흘렸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임 씨가 빠듯한 생활을 이어 가던 중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면서 집 안팎에는 생활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빨지 않은 옷가지 더미가 쌓여 악취를 풍기는 데다 해충까지 들끓어 주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또 농막(농사짓는 데 편하도록 논밭 근처에 간단하게 지은 집)이라 화장실도 없었다.

사회복지사의 보고를 통해 임 씨의 상황을 알게 된 이들은 세 차례의 긴급사례회의를 거친 끝에 모든 비용을 나눠서 부담하기로 하고 팔을 걷었고, 이날 1t 포크레인과 화물차 8대, 문경시 청소차량을 이용해 쓰레기 8t가량을 처리하고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는 한편 이불, 속옷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또 지역 방역업체인 우리씨앤씨(대표 김대식)가 무료 소독방역에 나섰고, 씨드디자인 인테리어(대표 박상석)가 재능기부를 통해 지붕과 내부 보수작업을 맡았다.

정지백 호계면장은 “이번 사례는 기관이나 한 단체가 나서서 해결하기에는 엄두도 못내는 일이었다”며 “이번 일을 통해 호계면민들의 단합된 힘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인학 부곡이장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주민을 돌보는 일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번 일은 집과 주변 산쓰레기를 처리함으로써 사람도 살리고 환경도 살렸다”고 덧붙혔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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