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언가를 사랑하는데 다른 사람이 빼앗아 가려고 하면 당연히 맞서 싸울 것입니다. 바로 그런 심정으로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하워드 슐츠가 2008년 ‘스타벅스’ CEO로 복귀하면서 한 말이다.

‘스타벅스’는 1990년대 중반부터 급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 확장을 거듭하던 중 2007년 창업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 위기를 맞았다. 방문 고객 증가율이 최저치로 떨어지고 주가는 추락, 급전직하의 위기에 몰리자 슐츠는 ‘스타벅스’의 구원투수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CEO로 복귀한 스타벅스 창업자 슐츠는 ‘Refocus to coffee(다시 커피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재도약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슐츠는 과도한 양적 성장이 위기를 자초했다고 판단, 핵심가치로 고급 커피를 다시 내 새웠다. 그리고 반나절 매장휴업을 제안했다. 반나절 영업중단으로 인한 매출손실이 600만 달러(700억 원)나 된다며 임원들이 반대했지만 슐츠는 자신의 제안을 밀어붙였다.

‘Close’란 팻말이 걸린 매장 안에서는 바리스타 재교육과 함께 스타벅스 핵심가치에 대해 직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2년 뒤 2010년 ‘스타벅스’의 매출은 창업이래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슐츠 없는 스타벅스는 생각할 수 없다’는 기사를 실었다. 빈민가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어머니로부터 위기를 극복하는 의지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도전 정신을 배웠다. 커피 바 ‘일 지오날레(il Giornale)’를 차려 큰돈을 번 슐츠는 연어가 고래를 삼키듯이 일 지오날레의 두 배가 되는 ‘스타벅스’를 인수 합병했다.

세련된 도시의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스타벅스’를 지성을 갖춘 대중이 머무는 공간으로 바꿨다. 매장의 고급화 전략은 적중했다. 다소 가격이 높았지만 사람들은 우아하고 세련된 대화의 공간에 모여들었다. 언론들은 “슐츠의 스타벅스는 커피를 갈아 금으로 만든다”고 평했다.

‘카페베네’로 ‘커피왕’으로 불려 졌던 KH컴퍼니 강훈 사장의 사업실패 자살이 안타깝다. “불운은 뜻밖에 찾아오는 반면 행운은 그것을 계획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슐츠가 가슴에 새기고 산 금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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