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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

박동균 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록일 2017년08월17일 18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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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균 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지금 극장가에서는 영화배우 박서준과 강하늘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 ‘청년 경찰’이 인기가 높다. 경찰대학 학생들이 우연히 목격한 여성납치사건을 계기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대학생활, 범죄현장과 해결 과정 등을 그려낸 청춘 코믹물이다. 청소년과 대학생, 여성들에게도 특히 인기가 높고,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찾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만여 개의 직업이 있다. 그중 경찰이라는 직업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 상위 10개 안에 들어간다.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직업체험 프로그램에서도 지역의 대학 경찰행정학과에서 개설한 경찰체험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일선 고등학생 직업체험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경찰이라는 직업이 인기 선호직종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현재 상황을 대변하듯이 우리나라 400여 개 대학 중에 150여 개 대학에 경찰행정학과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다. 1980년대에 국립 경찰대학교와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단 2개 대학에만 개설되었던 것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숫자이다.

4년제나 2년제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하는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경찰이라는 직업을 목표로 공부한다. 하지만 실제로 경찰관이 되는 길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제일 큰 관문은 보통 50대 1(100대 1이 넘는 경우도 많음)의 경쟁률인 필기시험이다. 보통 다섯 과목의 필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리고 엄격한 신체검사와 100m 달리기, 1천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좌우 악력 체력 테스트를 한 종목의 과락 없이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가치관과 전문지식, 인성 등을 테스트하는 집단 및 개별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운전면허, 무술 단증 취득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리고 나면 수안보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에서 수 개월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본격적인 신임 경찰직무교육을 받는다. 체포술, 사격, 과학수사, 법률, 수사 실무 등 경찰관으로서 필요한 기본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연수과정에서 역량이나 태도가 부족한 사람들은 퇴교조치를 당한다.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하면 다시 1년여 기간 경찰관 실습형태의 시보임용 절차를 마쳐야 비로소 한 명의 경찰관이 탄생하는 것이다. 현재 신임 경찰관의 90% 이상이 대학졸업자다. 이렇게 필자가 장황하게 경찰관이 되는 과정을 설명한 이유는 이런 치밀하고 엄격한 과정을 거쳐 경찰관이 배출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대한민국 경찰의 자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어서이다.

지금 국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바꾸기 위한 검경수사권 조정, 분권화 시대에 걸맞은 자치경찰제도의 도입, 민주성과 인권 확보를 위한 인권경찰 확립 등이 그것이다. 많은 공직자,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적의 대안을 찾고 있다. 개혁과정에서 각 기관의 이해관계와 기득권에 대한 저항들이 표출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모든 경찰개혁의 기준점은 바로 국민이어야 한다. 국민을 위한 경찰 시스템이어야 한다. 그 경찰 시스템에 청년 경찰이 있어 믿음직하다. 청년 경찰은 영화에서 본 것처럼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약한 사람을 도와주며, 어떠한 불의와도 타협해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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