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개령면 1곳·칠곡 지천면 3곳 비페트린 검출
농가주 "효과 좋고 안전하다고 나눠 줘 믿고 사용"

정부와 지자체에서 농가에 보급한 살충제가 살충제 달걀의 원인으로 드러나면서 정부가 살충제 달걀 원산지로 지목받고 있다.

이로 인해 농가에서는 지자체를 믿고 쓴 살충제가 농가를 죄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17일 김천 개령면 1곳과 칠곡 지천면 3곳의 농가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경북도 내 산란계 농가의 달걀을 채취해 검사한 경상북도 동물위생시험소와 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이 중 김천과 칠곡 2곳 등 3곳에서 검출된 비펜트린에 대해 ‘와구프리-블루’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칠곡의 나머지 1곳 농가의 검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와구프리-블루는 닭와구모 전용 살비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4월 ‘닭 진드기 방제약품 지원사업’을 시범적 사업으로 13개 시도(서울, 부산, 울산, 대전 제외)에 총 3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이 중 1억5천만 원은 농림부가 나머지 50%는 지자체가 부담했다.

김천은 올해 6월 농가에 보급했으며, 칠곡은 지난해에 이어 가을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행정기관을 믿고 사용했다 낭패를 본 농가 주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비펜트린이 발견된 김천 농가대표 A 씨는 “한 달 전 시에서 나눠 준 와구프리-블루를 사용한 것 외에는 살충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며“우리야 시에서 나눠줘 믿을 수 있는 데다 효과까지 좋아 안전하다고 믿고 사용했다”고 말했다.

닭장을 다 비우고 사용하게 되어 있는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솔직히 나눠줄 때 이야기를 듣고 사용하지 누가 주의사항을 다 읽느냐”며“받을 때 별다른 주의사항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와구프리-블루의 경우 (정부) 인증제품으로 조달청에도 등록된 제품”이라며“농가에서 사용용량 및 주의사항을 어기고 사용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은 정부의 친환경 제품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경우다.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 칠곡 농가는 친환경 인증 농가로 이 살충제를 사용할 수 없다.

농림부도 17일 “친환경 인증은 비펜트린도 사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칠곡군 관계자는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 농가의 경우 친환경 중에서도 무항생제 인증 농가”라며“항생제 외 잔류 농약에 대한 친환경 인증 검사는 따로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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