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시 40분께 박재민 국방부 시설기획관을 비롯한 관계자 10여명이 사드배치 반대단체들에 의해 공개토론회장인 성주군 초전면 면사무소에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임시배치를 앞둔 공개토론회 장소가 갑자기 변경되는 등 혼선이 초래되다가 결국 사드배치 반대주민에 의해 토론회가 무산됐다.

국방부는 당초 1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농협 하나로 마트 2층에서 공개토론회를 열 것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하지만 토론회 당일 ‘하나로 마트’ 강당에서는 면내 조합원의 영화 관람이 있는 날로 알려지면서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국방부의 일방적인 결정이란 비난을 자초했다.

이수승 초전농협조합장은 “이미 열흘 전부터 면내 조합원의 ‘국제시장’이란 영화 관람이 계획돼 있었다.”면서“전날 오후 1시께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하나로 마트 강당사용에 대한 문의를 받았지만, 소성리 주민이 참여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계획된 영화상영을 취소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윽고 공개토론회가 하나로 마트 강당에서 초전면사무소로 옮겨 열리게 될 예정이었지만, 사드배치 반대주민의 격렬한 반대해 부딪히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성주군 소성리를 비롯한 월곡 2리, 용봉리, 김천시는 노곡리, 연명리, 월명리, 임석리 이장과 사드배치철회성주초전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 70여명이 초전면사무소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방부의 지역주민 공개토론회 강행에 대한 주민 입장발표의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토론회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2시40분께 토론회에 참석하려는 국방부 측 관계자 10여명을 막아서면서 결국 토론회가 무산됐다.

국방부는 이번 토론회 무산에 대해 자료를 내고, “지난 6월 말경 국방부 차관과 지역민과의 간담회 때 일부 주민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히고 “향후 민주적·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역주민,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 참여의 공개토론회와 국회 차원의 공청회를 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민 국방부 시설기획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 환경영향평가 목적과 활용 방안에 대해 관련 분야 전문가와 패널 등 10여 명이 참여해 발표 및 토론에 이어 주민, 시민단체 등과의 질의 답변 형식으로 진행하기 위해 준비했지만, 주민대표와 반대단체의 거부로 실시하지 못한데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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