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돈 이웃 위해 쓰고 싶어"

2013년 1월 유산기부를 서약한 김용만 어르신의 생전 모습.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용만 어르신이 전 재산을 기부하고 생을 마감해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후 전세자금 1천800만 원을 기부하기로 서약한 김용만 어르신이 최근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 김 어르신은 함경북도 청진시 라남 출신으로 9세에 탄광 갱도 사고로 부모를 잃어 혼자가 됐다.

부산으로 건너와 6·25전쟁에 참전을 했으며 그 후 30년 이상 막노동과 파지를 줍는 일로 생계를 이어오며 1천800만 원의 전세금을 모았다.

근로능력이 떨어져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받고 있던 고 김 어르신은 지난 2013년 1월 모금회에 사후 전 재산인 전세보증금을 기부하는 유산기부에 서약했다.

최근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으며 유언에 따라 집주인이 사후 전세보증금 전액을 모금회에 전달, 유산기부가 이행됐다.

전달된 성금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중구 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박용훈 모금회 사무처장은 “떠나는 김용만 어르신의 마지막 선물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됐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소중한 성금이 해당 지역의 가장 필요한 곳에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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