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조국 비하는 옳지 않다"·안철수 "당·당원 부르면 나갈 것"

안철수, 광주서 기자회견 국민의당 당 대표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가 20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국민의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경기지사 선거와 관련해 도전자들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이어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황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전 총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을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나라는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을 폄하하는 이야기들은 우리 안에서부터 나오곤 한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황 전 총리가 명확하게 비판 대상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가 말한 비하와 폄하가 문재인 대통령의 ‘1919년 건국절’ 발언일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황 전 총리는 국가적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의 대한민국에는) 국가채무ㆍ가계부채ㆍ청년실업ㆍ임금격차ㆍ저출산 고령화ㆍ노인빈곤ㆍ높은 자살율 등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며 “그렇지만 우리 모두의 힘을 결집하면 이런 문제들도 결국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황 전 총리가 지난 5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와 최근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페이스북 글에 이어 국가 경영 전반에 대한 정치적 견해까지 내놓은 것은 주목할 부분”이라며 “예상되는 정치활동 선언 전 미리 정치적 존재감을 높여 놓으려는 이중 포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8·27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 레이스 중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언급했다.

그는 20일 국민의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등 어떤 곳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으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제가 선봉에 직접 나서 야전사령관이 돼 진두지휘하겠다”며 “당을 살리는 길에 꺼릴 것 없고 후퇴도 없다 앞장서서 싸우다 죽더라도 당을 살리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가 이처럼 ‘서울시장’을 거론하며 “나갈 것”이라고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당 사공 정규 최고위원 겸 대구시당위원장은 안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의 사활이 걸린만큼 안 전 대표의 결기를 담은 정치적 선언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인구를 자랑하는 경기도 지사에는 남경필 현 지사에 맞서 이재명 성남시장 등 민주당 후보들의 도전이 예상된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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