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울릉도 전개...도서 지역 위기대응 훈련 울릉도 전개훈련에 참가한 해병대원들이 19일 울릉도 사동해안 인근 해군 상륙함정(LST)에서 하선망을 이용해 상륙주정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
해병대가 울릉도에서 첫 중대급 부대 전개 훈련에 나섰다.

해병대는 지난 1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울릉도에서 첫 중대급 전개훈련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한 달 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중대급 병력 90여명이 참가했다.

울릉도에서 2013년 소대급 전개훈련을 시작한 이후 중대급 훈련으로 확대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 훈련은 상시 계획이 잡히지 않은 순환식 훈련으로 매번 중대급이 참여하지는 않고 일정에 따라 20~30명 규모의 소대급과 번갈아 훈련한다고 해병대는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신속대응전력 임무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중대급 부대가 울릉도에 상륙해 도서 지역 작전환경을 극복하고 다양한 우발상황에 대비해 계획됐다.

독도방어훈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울릉도를 거점으로 유사시 독도까지 신속 전개 가능한 능력을 기르는 것도 훈련의 목적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특히 해병대는 중장기적으로 ‘전략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인데 이런 훈련을 통해 앞으로 창설될 사령부의 작전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략도서방위사령부는 이미 창설된 서해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와 남해 제주도 해병 9여단 등 전략도서를 중심으로 방어부대를 지휘하며 동해에는 울릉도가 전략도서로 손꼽힌다.

훈련은 울릉도 방어 임무를 부여받은 해병대 중대급 신속대응 전력이 해군 상륙함(LST·비로봉함)을 이용해 18일 울릉도에 상륙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9일 울릉도 사동해안에 상륙한 부대는 해안 정밀 탐색 작전을 하며 울릉도 전개훈련에 들어갔다.

부대는 4주간 전개훈련 기간 중 신속대응 전력 임무에 부합하는 다양한 훈련 과제를 숙달할 예정이다. 개인·공용화기 사격훈련, 불시 출동태세 점검과 함께 도서 내 국지도발 상황과 연계한 민·관·군 대비태세 숙달 훈련이 이뤄진다.

또 신속기동부대 운용 개념과 연계한 인도적 지원, 재해·재난 구조훈련도 병행한다.

부대는 태풍·폭설·해일 등 자연재해와 이로 인한 구조·피해복구 활동에 취약한 도서 지역 특성을 감안해 예상 상황을 고려한 인도적 지원, 재해·재난 구조훈련도 한다.

도서 지역 주민 고립감과 민·군 거리감을 해소하고 생활 편의를 지원하기 위해 찾아가는 의료지원, 해안 환경정화, 농가 일손 돕기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