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 비교 상추 257% 올라···계란 가격 상승 가능성 커

채소 가격 폭등세 폭염과 폭우에 상추, 배추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채소 가격이 급등하며 생산자물가지수가 5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상추. 연합
지난달 무더위와 장마·가뭄 삼중고로 채소 가격이 급등해, 생산자물가가 5개월 만에 오름세로 바뀌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101.84(2010=100)로 전월과 비교해 0.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때 매긴 값으로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2월(0.4%) 이후 유가 하락 영향으로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7월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이유는 농산물이 전월에 비해 8.4%로 폭등하는 등 물가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 가운데 불볕더위와 폭우로 작물 상태가 좋지 않았던 상추(257.3%)를 비롯해 시금치(188%)·오이(167.6%)·배추(97.3%) 등 채솟값이 전월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내렸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계란과 닭고깃값이 전월 대비 10.8%와 2.7% 각각 내리면서 축산물은 4%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계란 값은 78.4%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이번 달 살충제 계란 여파로 계란 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문제로 공급 측면에서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볼 수 있다”라면서도 “수요에 따라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수산물은 갈치(-23%) 등을 중심으로 1.6% 내렸다.

그러나 냉동 오징어와 조기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112.6%와 69.4% 껑충 뛰었다.

운수와 음식점 및 숙박이 오르면서 서비스 역시 전월에 비해 0.2% 상승했다.

이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성수기를 맞았던 휴양콘도(21%)·국제항공여객(9.8%)·호텔(9.7%)·한식(0.2%) 등에서 요금이 전월과 비교해 많이 오른 탓이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공산품 가격은 내렸다.

제1차 금속제품(-0.7%)과 화학제품(-0.4%)이 내리면서 공산품은 전월과 비교해 0.1% 하락했다.

한편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등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6.84로 전월에 비해 0.2% 떨어졌으며, 지난 3월(0%) 이후 4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출하 외 수출품을 포함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0.3% 상승한 98.18로 나타났으며, 지난 4월(0%) 이후 3개월 만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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