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략적 투자로 주식 인수…3월 관리종목 지정 후 정지 처분

포스코가 지난 2011년 12월 전략적 투자자(SI)형태로 주식지분 11%를 인수한 (주)스틸플라워가 지난 17일 ‘주권매매거래정지’처분을 받으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의 경영권 변동사실’사유로 인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8월 18일부터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1999년 창업한 스틸플라워는 파이프 전문업체·배관용·해양구조용 강관·송유관 등 강관전문업체로, 창업 8년만인 지난 2007년 수출 5천만달러 탑을 수상하는 등 승승장구하다 2009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하지만 국제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타격을 받기 시작한 스틸플라워는 최근 4사업연도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지난 3월 24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런 가운데 최대주주였던 김병관 전회장이 최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833만4천884주중 646만7452주를 매도함에 따라 지분비율이 2.59%로 떨어지면서 3.33%를 보유한 포스코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12월 29일 3자 배정방식으로 주당 1만650원에 스틸플라워 지분 11%를 사들였다.

하지만 국제 금융위기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강관시장이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이는 포스코가 주식을 사들인 뒤 2개월 가량 상승세를 유지하다 하향곡선을 그린 데서 확연히 드러난다.

스틸플라워 주가는 2012년 12월 잠깐 상승세를 탔지만 곧바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끝에 지난 8월 18일 거래정지되기 직전 266원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전체 시가총액이 192억원에 불과 지난 2011년 포스코가 주식인수 당시 투자했던 17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틸플라워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난국타개를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한편 자산매각 및 자금 조달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또한 세계 최초로 철재 소파블럭을 개발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회생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포스코가 주당 1만650원에 사들인 주식이 주당 266원으로 곤두박질쳐 사실상 휴지조각화 돼 버린 상황이어서 만회가능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는 “스틸플라워측에서 자산매각·유상증자 검토 등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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