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문예지가 소리 없이 생겼다 사라지는 문학판에서 등단 여부와 상관없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원고를 받아 만드는 시 전문지가 창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창간호를 낸 계간 ‘모:든시’는 온라인 플랫폼 ‘세상의 모든 시집’(www.omnipoetry.com)을 통해 잡지에 실을 시와 평론을 상시 투고 받는다. 등단 작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원고를 낼 수 있다.

편집위원들은 플랫폼에 올라오는 원고들을 모니터링하고 편집회의를 거쳐 잡지에 실을 작품을 선정한다. 홍일표 시인이 주간을 맡았고 오연경·기혁·안지영 평론가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한다.

‘모:든시’는 “등단 여부나 유·무명을 가리지 않고 작품 위주의 발표 지면을 제공하고, 독자와 가깝게 소통하는 잡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창간 취지를 설명했다.

플랫폼 ‘세상의 모든시집’을 통해서는 개별 시인의 시집도 출간한다. 원로 시인 정진규의 열여덟 번째 시집 ‘모르는 귀’와 1998년 등단한 한국현 시인의 첫 시집 ‘바다철도999’가 시인선 1·2호로 함께 나왔다. 시인에게 원고를 받아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 형태로도 시집을 낸다.

‘모:든시’는 “대형 출판사로 시집 출판이 몰리면서 병목 현상이 생기는 한편 일반 출판사들은 시집 출간을 꺼리고 있다”며 “출판·유통 구조의 왜곡을 넘어 시인이 직접 자신의 시집을 출판하고 독자에게 유통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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