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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안전체계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

경북일보 kb@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8월22일 18시16분  
살충제 계란 사태로 국민의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 남양주 마리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이 검출된 지 일주일 지속되고 있다. 경북지역 산란계 농장 2곳에서 맹독성으로 사용이 금지된 농약 ‘DDT’가 검출됐으나 당국은 나흘간이나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혼선과 부실조사, 허술한 친환경 인증제 등으로 국민이 당국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게 됐다. 검역 담당자가 무작위로 계란 샘플을 채취하지 않고 농장이 골라준 것을 조사했다니 어이가 없다.

DDT가 검출된 농가 2곳은 정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친환경 농장 인증기준에 미달한 68곳에 든 곳이어서 지역민들이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21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경북도 등에 따르면 농관원은 영천 농장 1곳과 경산 농장 1곳 계란에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성분을 의심하고 추가 검사를 해 17일 해당 계란에 이 성분이 들어있는 것을 최종 확인하고도 농관원과 농식품부, 자치단체는 지난 20일 오후에서야 농식품부가 이를 공식 인정했다.

살충제 계란 사태는 국가적인 문제로 정부의 책임이 크다. 살충제 계란 같은 문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가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해 국민 사과성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서 “국민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하고 “관계기관 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과 발표 착오 등이 국민 불안을 심화시킨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부처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국가가 국민 식생활과 영양까지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이낙연 총리에게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날 ‘부실조사’ 논란이 일었던 농장에 대한 보완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전수조사에서 검출된 5종의 살충제 성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체 위해평가 결과를 내놓았다.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살충제 계란’ 파동은 식품 먹을거리는 작은 문제라도 일파만파로 문제가 확대된다는 교훈을 다시 일깨워줬다. 먹거리 안전에 대한 신뢰는 한번 깨지면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먹거리 안전체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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