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천117곳·경북 1천292곳 운영…하루 480~960t 발생

연마(옥습기)기 및 발생 폐수 검사 전 모습.
안경 렌즈를 깎을 때 발생하는 폐수 등이 하수관을 통해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버려지는 폐수에 발암성 물질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22일 지역 안경원 2곳에서 나온 폐수를 채취, 수질분석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특정 수질 유해물질과 중금속이 검출됐다.

안경점 폐수는 발암성 물질과 발암성 의심물질인 디클로로메탄, 클로로포름, 페놀, 시안, 1.4-다이옥산, 포름알데히드와 중금속인 구리 등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안경 렌즈를 연마할 때 마찰열을 식히고 부드럽게 깎기 위해 연마수가 사용된다.

대구안실련은 안경렌즈 1조(2개)를 연마하면 진한 우윳빛을 띤 20ℓ가량의 폐수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진한 우유빛 색깔의 안경렌즈 연마 폐수
안경원 1곳이 하루 10~20개의 렌즈를 가공한다고 가정할 경우 하루 200~400ℓ의 폐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또한 대구지역 안경원이 총 1천117곳, 경북 1천292곳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하루 480~960t의 폐수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경 렌즈를 연마할 때 폐수와 함께 나오는 슬러지는 COD(화학적산소요구량)가 기준치의 3배, SS(부유물질)는 기준치의 25~31배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안실련은 슬러지의 경우 하수관 표면에 달라붙어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하수관로 막힘현상을 일으키고 하수관 내부 퇴적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안경점 폐수는 시간당 100ℓ 이상 배출하지 않아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결국 공공 하수처리시설로 유입되면 기타 수질오염원에서도 제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안경원 관련 폐수의 경우 2005년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한 실태조사 이후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태조사와 함께 관련 규정을 강화해야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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