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호명면의 신도시 아파트 단지
경북도청 이전지 신도시와 예천군의 부동산 시장이 올해 초부터 꽁꽁 얼어붙었다.

예천읍의 인구가 신도시로 매달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예천군의 아파트 매도 물량이 넘쳐나면서 거래가 주춤하고 신도시의 아파트도 마이너스 피로 돌아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냉랭하다.

지난해까지 지가 상승 등으로 고공 행진하던 신도시와 예천군의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우선시 되어야 할 경북도 산하 유 관계 기관이전이 분산 유치되고 신도시 주변 기업 공단 유치 정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신도시 주변 기업·공단 유치를 통한 새로운 생산 능력을 갖춘 인구는 늘지 않고 인근 시군의 투자자와 명문 교육, 생활여건 도시성장 등을 고려한 주민들이 신도시로 이사를 하면서 예천군은 낮에는 인구가 늘고 밤에는 줄어드는 인구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

7월 한 달 예천읍에서 신도시로 이사를 한 주민만도 90여 명이 넘는다. 올해 신도시 아파트가 준공될 때마다 매달 예천읍의 인구는 줄고 있다.

예천군에는 지난해 대비 실거래가 보다 3천만 원이 적게 아파트 매도 물량이 부동산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실거주자와 수요자가 없기 때문이다. 신도시의 아파트도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2천800만 원까지 마이너스 피가 돌고 있다.

유명 아파트 사마다 분양 당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대박을 쳤지만, 지금은 마이너스 피 조차 도 찾는 이들이 거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투자자들은 준공과 동시에 지급해야 할 잔금과 공동 운영비 등의 이유로 아예 계약금을 포기하거나 손해를 보면서까지 마이너스 피로 급매하고 있다.

신도시 우방 센템으로 이사를 한 김모(여, 47) 씨는 “이사를 위해 예천읍에 아파트를 내놓은 지가 벌써 8개월이 다 되어가는 데도 전화 한 통이 오지 않고 신도시에도 마이너스 피 아파트가 나오는 것을 보고 속상하다”라며“ 처음부터 계약을 서두르는 것이 아닌데 ”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예천읍의 신도시의 원룸과 오피스텔 상황도 녹록지 않다.

신도시와 예천군의 아파트 상가 각종 건설이 막바지에 이르자 인부들이 주로 사용하던 원룸과 오피스텔도 텅 비어가고 있다. 전·월세 내놓기에 부동산 관계자들은 바쁘지만 찾는 이는 없다.

신도시의 한 부동산 업자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예천군과 신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이제 서서히 거품이 빠져나가는 것이다”라며“또 경북도의 신도시에 인구증가 정책이 미진하다 보니 실거주자가 아닌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어 인근 시군의 주민만 이사를 오고 있다”고 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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