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아스팔트 부실공사 현장 측정 사진.
미군 부대 시설공사 수주 대가로 건설업자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미군 공병대 한국인 직원 등 1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은 22일 미군부대 시설공사 건설업자들에게 상습적으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은 A씨(50) 등 2명을 배임수증재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대구를 비롯해 서울·경기지역 미군부대 공병대 한국인 직원 B씨(51) 등 9명과 건설업자 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미군 부대 시설 공사 건설업자에게 장기간 부대공사를 독점 해주겠다고 약속한 뒤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은 혐의다.

A씨 등은 건설업자들에게 고급 술집의 최대 500만 원의 술값을 대신 내도록 하거나 최대 2천여만 원에 이르는 해외 골프 예약을 요구하는 등 1억여 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았다.

여기에 미군부대 시설 공사를 기획·설계·감독하면서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받는 대가로 공사진행시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금액을 대폭 부풀려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처럼 공사 금액이 오르면서 건설업자 C씨(48)는 부대 공사 시공설계와 다르게 부실시공 한 뒤 6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으로부터 과도한 금품 등을 요구받은 한 건설업자는 이들의 요구를 견디다 못해 자금난으로 회사가 부도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대구지역 미군 부대 공병대 한국인 직원으로 근무하다 최근 퇴직한 1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A씨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 결과를 미군범죄수사대에 통보할 예정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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