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60세 이상 1인 가구 증가
28년 후 절반 이상···대책 시급

저출산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전통적인 가족관계 대신 1인 가구가 대구와 경북의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떠올랐다.

특히 대구·경북은 28년 후면 60세 이상 나 홀로 가구가 절반을 훌쩍 넘어, 고령화 사회를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2045년 장래가구추계 시도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대구의 주된 가구 유형인 ‘부부와 자녀’ 가구의 비중은 34.2%에서 2045년 16.7%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2045년 1인 가구는 35%로 2015년(25.8%)보다 오히려 9.2%p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경북 역시 2045년 부부와 자녀 가구 비중은 2015년(26%)에 비해 14.3%p 감소한 11.7%로 나타났지만, 1인 가구는 2015년 30.4%에서 30년 후에는 38.1%로 늘어났다.

특히 2015년 경북의 1인 가구는 강원(31.2%)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2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2045년에는 강원(40.9%)·충북(40.6%)·대전(39.7%) 등에 뒤이어 8번째로 많았다.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1인 가구 중에서도 60세 이상 비중이 커져, 대구와 경북에서도 60세 이상 1인 가구가 2045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대구의 60세 이상 나 홀로 가구는 31.4%에서 2045년 56.4%로 껑충 뛰었다.

경북도 2045년 60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이 63.6%에 달해 전국 시·도 가운데 2번째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노인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복지 정책 등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이 같은 상황으로 가구주의 연령대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가구주 중 나이로 따졌을 때 한가운데를 의미하는 대구의 중위연령은 2015년 51.4세로 2045년에는 64.6세로 치솟았다.

경북 역시 2015년 53.9세에서 30년 뒤에는 68.8세로 많아져 전국 시·도 중 2번째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 때문에 가구주가 65세 이상 고령자인 가구 비중도 증가했다.

대구의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2015년 18.9%에서 2045년 49%로 급증했으며, 경북도 2015년 26.4%에서 2045년 57.5%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저출산 문제로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구를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2015년 대구에서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구의 비중은 30.6%에서 30년 후 12.1%로 줄어들고, 경북의 경우 25.8%에서 2045년 10.2%로 감소해 미성년자를 점차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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