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감원 반기보고서 발표 후 반등세 이어져
고급 제품 생산·비용절감 힘입어 수익 창출 기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빅3가 2분기 영업이익 감소 등 1분기 대비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철강주와 유가가 동반상승과 동반하락 현상을 보여왔지만 최근 유가하락속에 주가가 반등하는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네이버 증권증보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의 종가는 34만원으로 전날종가 대비 500원이 오르면서 지난 8월 7일 이후 15일만에 34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제철 역시 이날 종가가 59만7천원으로 전날 대비 100원이 올랐으며, 동국제강도 1만3천150원으로 50원이 올라 3개사 모두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들 3사는 지난 7월 2분기 예상실적이 발표된 뒤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포스코는 8월 7일 34만2천원, 현대제철은 8월 1일 6만3천400원, 동국제강은 8월 7일 1만5천1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통한 반기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반기보고서가 발표된 후 첫 거래일인 16일 철강 빅3의 주가가 동반하락했지만 18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포스코는 22일 34만원대로 올라섰으며, 현대제철도 6만원대 진입을 눈앞 뒀다.

동국제강 역시 지난 21일 1만3천원대를 회복한 뒤 1만3천150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지난 7월 2분기 예상실적 발표를 전후해 철강주가 급등하면서 포스코는 7월중 15%나 올랐으며, 현대제철도 현대차 부진속에서도 6%나 올랐다.

반면 그동안 철강주와 동행해 왔던 유가의 경우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지난 5월22일 배럴당 51.47달러까지 올랐으나 6월 16일 42.5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8월 들어 46달~48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기준 가격은 47.37달러로 전날 대비 1.14달러가 내렸다.

이처럼 철강주가 평소와 다르게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세계 철강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데다 철광석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철강가격 상승세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경우 지난 5월 이후 철근·열연·후판류 가격이 20%이상 올랐으며, 아연도금강판도 14%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계절적인 비수기였던 7월중 크게 올랐다는 점이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이처럼 중국 철강가격 반등은 세계 철강업황 전체에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오는 9월부터는 가격상승과 함께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철강산업 전망에 대해 기존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올린 것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최근 아시아 철강사의 수익성과 관련 향후 12개월간 계속해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정부의 철강 생산능력 감축 노력과 안정적인 철강 수요가 아시아 철강사들의 수익원동력이 될 것으로 설명하는 한편 신흥시장인 동남아 국가들의 철강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무디스는 한국 철강사들에 대해 고급 제품 생산과 비용 절감에 힘입어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오는 9월 출하분부터 열연가격을 인상키로 하는 등 4분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동국제강 역시 철근가격을 t당 2만원씩 인상한 데다 현대제철 역시 조만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최근 원재료인 스크랩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기의 문제일 뿐 가격 인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철강 애널리스트들은 8월부터 시작된 철강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개선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철강주들의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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