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嶺巖) 황대봉(黃大鳳·1930~2015년) 선생 추모집 ‘산처럼 바위처럼’이 출간됐다.

영암은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 경제인이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당대에 큰 업적을 이뤄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영암 추모집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지역 발전을 위해 불굴의 정신을 보여준 경제인 ‘황대봉’의 치열했던 삶의 족적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치인 ‘황대봉’의 면모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영암의 교육과 문화에 대한 지원과 특별했던 지역 사랑의 마음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됐다.

추모집의 후반부에는 청암 박태준 선생과의 각별한 인연이 소개되고, 김관용 경북도지사, 서상은 호미수회 회장, 이원식 전 경주시장, 이대공 전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이석수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의 추모글이 게재돼 생전 영암과의 인연을 되돌아보게 한다.

부록에는 사진으로 보는 영암 선생의 생애, 조사 모음, 영암 연보 등이 수록됐다.

추모집은 제1장, ‘불굴의 의지로 지역경제 우뚝 세워’를 시작으로 마지막 ‘추모사업’까지 전체 9장으로 나눠 기술됐다.

제1장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칠보산 자락 영덕군 병곡면 유금리에서 잉태돼 호미곶면 대보리에서 태어난 사연에서부터 시작된다.

제2장 ‘지역경제 교육 문화 주춧돌을 세우다’에는 버스 7대에서 256대의 포항 시내버스 사업을 일군 혼신의 노력과 일본과 중국 뱃길을 열어 국제적인 사업을 확장해 가는 과정 등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또 교육 불모지인 포항에 기업이윤 사회 환원 차원의 학교법인 영암학원을 설립 세명고등학교를 세우고, 장학사업을 펼친 것을 정리했다.

제3장에는 ‘국회의원 황대봉’에서는 국회 속기록에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영암이 보여준 지역 사람의 마음과 서민을 위한 대정부 질문 내용 들이 새롭게 조명돼 눈길을 끈다.

특히 국회의원 영암이 지적한 빈부 격차나 경제의 서울집중, 한미 간 무역마찰 등의 문제는 현시대에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로 영암의 혜안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만큼 정치인으로서 영암의 모습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모집이 큰 의미를 갖는다.

제4장 ‘포항에 영암도서관과 노인회관, 오거리 시민의 탑, 연오랑세오녀 상 건립 기증, 영암장학회 운영 등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영암의 업적을 기록했다.

또 송덕비가 세워진 포항 장량동과의 각별한 인연, 포항공대 설립 당시 개인소유 땅을 이주민들에게 제공해 대학 설립을 적극 지원했던 일, 언론 창달을 위해 경북일보를 창간하는 등 교육과 문화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쏟을 사실을 낱낱이 기록했다.

제5~6장에는 지역 사업 유치와 청암 박태준을 추모하는 글을 통해 영암의 조국 근대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7, 8, 9장은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활동과 종친회, 학교 동문회를 통한 후원, 지역 원로모임 해맞이회 동정도 실렸다.

또 순리를 따라 살아 온 영암 80평생의 많은 에피소드도 실렸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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