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동자
내가 오래 바라보면 한 쌍의 신(神)이 됐었지
당신의 무릎
내가 그 아래 누우면 두 마리 새가 됐었지
지지난밤에는 사랑을 나눴고
지난밤에는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볼 때
어제까지 나는 인간이 확실했으나
오늘은 잘 모르겠어
(후략)
감상) 그저 저녁노을이나 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중이었다. 흘러가던 얘기 중에 내가 가을을 타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했다. 나는 잘 모르겠어, 라고 말하고는 얼마 있지 않아 우리는 헤어졌다. 나는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직 오지도 않은 가을이 내 머리맡에서 끊임없이 재잘대는 것이었다. 자기를 좀 쳐다보라고….(시인 최라라)
- 기자명 심보선
- 승인 2017.08.23 17:28
- 지면게재일 2017년 08월 24일 목요일
- 지면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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