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큰 폭 줄자 잇단 가격 할인···불안 여전해 매출 미지수

한 여성 고객이 23일 이마트 포항 이동점의 계란 코너에서 계란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이마트 등 대형마트 3곳이 ‘살충제 계란’ 여파로 계란 수요가 뚝 떨어지자, 가격 인하에 들어갔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이날부터 알찬란(30구·대란)과 알판란(30구·특란)을 기존 6천980원과 7천80원에서 500원 내린 6천480원과 6천580원에 각각 판매한다.

홈플러스 역시 7천990원에 팔던 신선 특란(30구)을 6천980원으로 1천원 인하했으며, 롯데마트는 계란(30구)을 6천980원에서 600원 내린 6천380원에 선보였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계란 값을 내린 이유는 살충제 계란 여파로 공급이 감소했지만, 수요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 유통업체의 계란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 16일부터 일주일간 이마트 포항 이동점의 계란 매출은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보다 33%나 급감했다.

이 기간 이마트 포항점의 계란 매출도 29.7% 줄었으며, 하나로마트 포항점은 48.8% 역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포항 이동점이 23일부터 알찬란(30구·대란)과 알판란(30구·특란)을 기존 6천980원과 7천80원에서 500원 내린 6천480원과 6천580원에 각각 판매했지만, 고객의 발길이 닿지 않고 있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이에 대형마트 3곳 이외 다른 유통업체도 계란 가격 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심태용 하나로마트 포항점 팀장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 매출이 급감했다”라면서 “우리 점포도 계란 가격 인하를 위해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지난해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전과 비교해 여전히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가가 높다는 인식이 큰 데다, 살충제 계란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어 소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윤석 이마트 포항 이동점 파트장은 “아직은 고객이 선뜻 계란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라면서 “계란의 추가 할인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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