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작명해 만든 족자들 권경동 군의 부모들이 들어 보이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역 다문화가정 출생아 이름을 직접 지어줘 화제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다둥이의 이름을 김관용 도지사가 직접 지어 전달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예천에서 태어난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 셋째 권경동(權慶東) 군이다.

주인공 가정과 김 지사의 인연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권혁대(한국)·한송이(베트남) 부부는 경북도에서 주최한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고, 이때 김 지사와 자리를 함께 했다.

이후 부부는 2015년 ‘경북도-베트남 타이응웬성 자매결연 10주년’ 행사에서 참석한 내외빈에게 정성 가득한 베트남 쌀국수를 만들어 대접했고, 이를 눈여겨본 김 지사는 “셋째 아이 이름은 내가 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2년 후인 지난달 부부는 셋째를 임신한 만삭의 몸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경북도에서 개최한 ‘2017 국제교류의 날’행사에 참가해 800그릇의 쌀국수를 만들어 대접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김 지사는 부부의 셋째 아이 출산이 임박한 사실을 전해 듣고, 2년 전 약속을 떠올리며 지체 없이 약속을 지켰다.

아이의 이름은 안동 권(權)씨에 경북도를 상징하는 ‘경(慶)’, 그리고 동쪽나라(베트남)의 빛을 상징하는 ‘동(東)’으로 작명, 저명한 서예가를 통해 족자로 만들어 부부에게 전달했다.

부부는 현재 예천군 상설전통시장 내에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을 운영 중이며,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커뮤니티 활동 또한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용 도지사는 “이역만리 이국에서 경북까지 와서 열심히 생활하는 것도 대견한데 셋째 아이까지 출산했다는 소식에 가만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다문화가정의 사회적응과 저출산 문제에 직면한 우리 사회의 해답을 보여준 모범사례이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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