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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산하기관 노조가 시장 재선 돕다니…

경북일보 kb@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8월24일 18시28분  
대구시 산하 기관인 대구의료원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권영진 대구시장의 재선을 돕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자유한국당 입당을 권유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대구의료원 강당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노조 집행부 관계자들이 권 시장의 재선을 위해 자유한국당 입당원서를 나눠줘 현장에서 30명 정도로부터 입당원서를 받은 것이 23일 뒤늦게 알려졌다. 충격을 금치 못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100명가량의 노조원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노조 집행부 관계자들은 “밖에 나가서 강요를 하더라 이렇게 말하진 마라.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비밀 엄수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들의 이 같은 행위가 부정(不正)한 짓임을 안다는 것이다. 대구시 산하 기관 직원인 노조원을 상대로 강당에서 공개적으로 입당원서를 받았다는 것은 5공 독재 시대에도 없었던 반(反)민주주의적인 행위임이 틀림없다. 이러한 행위는 노조 설립 목적에 위배됨은 물론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시대에 역행하는 전형적인 옛 자유당식의 정당 구태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대구의료원 노조 집행부 등을 상대로 선거법 위반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공사·공단 노조가 조합원을 상대로 단순히 정당 가입을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특정 후보를 위해 당내 경선 참여를 목적으로 했다면 관련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권 시장을 위해 당내 경선 참여를 목적으로 했다면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법 위반 사실이 있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처벌이 당연하다.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대구참여연대는 ‘권영진 입당 원서 노조 배포사건’이 알려지자 성명을 내고 “대구의료원 등 대구시 공사·공단 노동조합까지 나서 입당원서를 받았다고 한다. 이 같은 정황은 불법적 사전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릴 조짐으로 내년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혼탁, 부정선거로 얼룩질 개연성이 다분하다”라고 비난했다.

대부분의 시도와 산하 기관이 주민복리를 위한 행정 쇄신과 철저한 자체 개혁을 위해 발 벗고 나섰는데 대구의료원 노조는 권 시장의 재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니 기가 막힌다. 이래서야 희망찬 지방시대를 어찌 맞으랴. 대구의 미래, 대구의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지역 사회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대구의료원 노조관계자나 권 시장이나 모두 지방자치단체의 주민복리 실현과 정상(正常)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반성과 환골탈태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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