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낭비 이제그만] 3. 울진 삼당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울진군청에서 차로 30분 들어간 두천리 마을 끝자락. 이미 무성한 잡초가 진입로를 막아섰고, 거미줄이 겹겹이 쳐진 3개 건물은 마치 흉가와 같았다. 

경북도와 울진군, 농림축산식품부가 2009년부터 5년간 울진군 북면 하당리, 상당리, 두천리 일대에 44억 원을 들인 삼당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생긴 자연생태체험장이다.

뚜렷한 운영목적이나 계획 없는 사업 추진은 결국 주민 갈등으로 이어져 자연생태체험관은 운영조차 못하고 있다.

농촌 주민 삶의 질을 높여 도·농 균형 발전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이 사업은 무조건 유치하고 보자는 주민과 지자체 때문에 불필요한 세금을 낭비한 사례가 된 것이다.

이 시설들이 제 역할을 못 하는 원인은 주민들 간 갈등이다.

경북도와 안동시, 농림축산식품부가 2009년부터 5년 간 울진군 북면 하당리, 상당리, 두천리 일대에 44억 원을 들인 삼당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생긴 자연생태체험장이 주민 갈등으로 운영조차 못하면서 풀만 무성히 자란 채 방치되고 있다. 김재원 기자 jwkim@kyongbuk.com
주민들이 주축인 운영위원회를 꾸려야 하는데, 일부 주민의 기존 위원회에 반발해 운영권 문제 제기한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애초에 사업 자체도 문제가 많았다. 3억 원을 들여 시작한 체험장은 제대로 된 진입로조차 없고, 도시 사람들이 찾기도 어려운 산기슭에 자리 잡았다. 35㎡ 남짓한 체험장 숙박시설도 가족 단위 손님을 유치하기에는 턱없이 좁아 쓸모가 없는 실정이다. 도시 사람들을 불러들여 숙박과 체험으로 소득을 올리자는 애초 목적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종합개발사업’은 기본적으로 도시지역 젊은 인구 유입 등으로 농촌 지역의 활력을 증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해당 권역만의 독자성을 지닌 아이디어 사업들이 개발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경북도와 안동시, 농림축산식품부가 2009년부터 5년 간 울진군 북면 하당리, 상당리, 두천리 일대에 44억 원을 들인 삼당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생긴 자연생태체험장이 주민 갈등으로 운영조차 못하면서 풀만 무성히 자란 채 방치되고 있다. 김재원 기자 jwkim@kyongbuk.com
울진군을 비롯해 경북도, 농림부 등 사업 관련 기관들은 운영회의 결정만 기다린 채 마냥 손을 놓고 있다.

울진군 친환경농정과 관계자는 “주민들 간 불협화음 때문에 운영실적이 미진한 것은 사실이다”며 “다음 달까지 운영 활성화 방안을 제출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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